"모차르트 이펙트(효과)의 벽을 깨자. 국악을 태교음악으로 활용하면 어떨까".대구MBC 남우선(36) 라디오 PD는 태교음악으로서의 국악에 대한 효과를 놓고 가진 의문으로 말미암아 큰 상을 받게됐다.
지난 2월 방송된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소리 태교'로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의 '제27회 이달의 PD상'과 방송위원회가 주는 2002년 3월 '이달의 PD상'을 받았다.
태교음악이라면 '모차르트'가 한국의 임신부들의 의식을 지배해 온 것이 사실. 그런데 남 PD는 이런 고정관념에 '반기'를 들었다. 집 안에 음악실을 갖출 정도로 음악 애호가인 그는 국악이 태교음악으로서 어떤 효과를 나타낼까 하는 의문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러나 이같은 자신의 뜻을 전해들은 지역의 여러 병원 관계자들은 도리질을 했다. 한결 같이 "서양 클래식이 이길 것이 뻔한 승부를 왜 하느냐"는 반응이었다.
다행히 한 병원에서 자신의 아내를 비롯해 임신부의 협조를 제공키로 하는 바람에 남 PD의 실험은 3개월 간의 음악태교실험으로 실행이 가능해졌다.임신 7개월의 45명의 임신부를 상대로 국악과 모차르트, 그리고 태교음악을 하지 않는 그룹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실험한 끝에 나온 결론은 국악의 승리.
국악을 듣고 태어난 신생아들이 모차르트 음악을 들은 신생아들보다 뇌파와 심전도 검사에서 정서가 안정되고 자율신경계의 밸런스가 잘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악(正樂) 같은 우리의 궁중음악과 창작국악동요들은 음악파동분석에서도 뇌자극과 심신안정에 가장 이상적인 파형을 나타내 모차르트 음악에 기대를 건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생후 9개월 된 형하가 울 때 음악을 틀어주면 금방 울음을 그치죠. 태아때부터 하루 3~4시간 국악과 클래식 음악을 들은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또 임신부들이 듣고 있는 디지털 방식의 CD나 테이프가 몸에 해롭다고 주장한 세계 최초의 실증적 연구를 발표한 미국의정신과 의사이자 음악학자인 다이어몬드 박사를 현지 취재했다.
국악태교의 효과에 대해 그는 "국악의 5음 음계는 3/4박자로 엄마의 심장소리와 느리게 걷는 임신부의 보폭과 비슷하다는점 때문에 태아의 정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남 PD는 회사 차원에서 '우리 소리 태교'를 LP와 아날로그 테이프로 만드는데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 인간의 정신세계와 뇌과학에 대한 문제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한다.'즐거운 오후 2시'를 제작하고 있는 그는 91년 대구 MBC에 입사해 'FM모닝쇼' 등의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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