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아바타 일 포털 첫 입성

입력 2002-04-02 15:08:00

지역 벤처기업 GNB커뮤니케이션(주)의 '아바타 에이전트'가 지난 달 25일부터 일본 NTT의 자회사인 포털사이트'구(Goo)'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GNB가 일본 2위의 포털사이트 'Goo'에 진출함에 따라 그동안 우리나라 대표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이제공해왔던 'Goo'의 메신저 서비스는 이달 1일부터 중단됐다. 지역의 조그마한 벤처 '다윗'이 거대한 '골리앗'을단숨에 무너뜨린 셈이다.

'Goo'는 이달 중순 GNB 아바타 에이전트 서비스를 강화해 오는 6월부터 유료화할 계획이다. 또 'Goo' 아바타서비스의 저작권이 한국 대구의 벤처기업 GNB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 GNB의 자존심까지 세워주고 있다.

국내 최초의 아바타 에이전트 일본진출 및 유료 서비스란 기록을 세운 GNB의 경쟁력은 뭘까. 현재 국내에서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아바타(화신이란 의미를 가진 사이버공간의 대리인)'는 대부분 수십가지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중 네티즌이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GNB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셀프 아바타 엔진'을 이용, 본인의 사진이나 유명연예인, 유명 캐릭터 등네티즌이 원하는 모델을 활용해 직접 아바타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포털운영자는 연예인, 캐릭터 등의 사진을 제공하면서수익을 챙길 수 있다.

메신저 서비스도 기존 박스형 메모지의 한계를 뛰어 넘어 다양한 디자인의 편지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강화해 신세대 감각에 맞게 '비둘기' '부엉이' 등 네티즌이 지정한 대리인이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보완했다. 유료 서비스가 시작되는 6월에는 음성인식기능을 추가해 아바타가 직접 듣고 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GNB 아바타 에이전트의 최대 강점은 아바타 제작을 위한 연예인 캐릭터 다운로드와 아바타 꾸미기 및 관련 부가 아이템으로 포털사이트의 최대 고민중 하나인 확실한 수익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2월 중순 매치메일(www.match.co.kr) 신디(www.cindy.co.kr) 아바존(www.avazone.com)을 통해 국내유료서비스를 시작한 GNB 아바타 에이전트는 각 사이트마다 하루 10만~3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주)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연예포털사이트 판당고(www.fandangokorea.com)도 오는 5월부터 GNB 아바타 에이전트를 유료서비스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경환(32) 대표는 "올해 흑자구조를 갖추는 등 3년간 연구개발에 투자한 노력이 이제 결실을 맺는 것 같다"며"컴퓨터, 휴대폰 뿐 아니라 인터넷이 적용된 가전제품 등 모두를 네트워킹해 사이버상에서 처리할 수 있는'인공지능 웹 에이전트'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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