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커스-韓·日 정상회담

입력 2002-03-22 15:12:00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간의 한일 정상회담의성과는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양국간 협력강화 △지난해 상하이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7개항의 차질없는 이행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경제통상협력 강화로 요약된다.

우선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인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문제와 관련해 이번 대회가 역사상 최고의 대회가 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테러로부터의 안전 확보 등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이같은 의지는월드컵의 성공 여부가 경제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한·일 우호 협력관계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같은 의지의 구체적인 표현으로 서울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폐막식에 교차 참석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일간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의 발전방안도 협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해 상하이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역사교과서 왜곡 시정을 위한 역사공동연구회 설치좭 등7개항의 성공적 이행은 한·일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현재 원만하게 이행되고 있다는데 만족을 표시했다.

두 정상은 특히 한일관계의 경색을 가져왔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의 시정을 위해 좬지난 3월초에 설치된'한·일 역사공동연구회'가 역사문제의 해결에 기여하도록 내실있게 운영하겠다좭고 밝혀 역사공동연구가 역사왜곡의새로운 불씨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어 경제분야에서는 실질협력관계를 더욱 구체화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상대국 투자자에 대해 내국민 대우를 하고 자유로운 송금을 보장하며 투자시 수출의무, 국산품 사용의무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투자협정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를 추진키로 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산·관·학 합동연구포럼'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일간에 FTA가 체결될 경우 양국간 교역교모의 증가는 물론 한국의 대일 무역역조가 대폭 개선돼 우리경제 전반에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또 대북정책에서의 한·일공조 강화방안도 논의돼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원칙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으며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 아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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