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새 시대에 시 직업병이…, 대처는

입력 2001-12-07 14:06:00

산업화 시대에는 독성물질 등에 의한 산업재해가 많았으나 정보화 시대에는 공장자동화에 따른 반복작업으로 근육통증이나 직무관련 스트레스, 협심증, 심근경색 등 작업관련성 질환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에 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8월말 현재 작업관련성 질환자가 2천831명으로 지난해 1년간 발생한 2천481명을 이미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이 질환과 관련한 평균 산재 보상액은 건당 3천900만원으로 산업재해 평균보상액인 2천100만원보다 두배가량 많은 것이어서 작업관련 질환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나 작업환경 개선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노동관계 당국의 안전점검이 과연 실효성 있게 이루어졌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작업장의 위험요인 제거 특히 인체공학적 작업장으로 개선토록 충분한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현재 한국 산업안전공단이 서서 작업하는 경우나 중량물을 반복해 이동하는 작업장 등 부분적으로 인체공학적 개선 여지가 있는 곳에만 시설투자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총체적인 지원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공장건립 당시부터 인체공학측면을 고려하는 설계를 유도하고 자금지원 방법을 강구할 일이다.

사업주도 이제는 근로자들의 건강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생산성이 제고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타의에 의한 위험요인 관리만 치중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컴퓨터 등 영상표시 단말기 사용 급증과 공장자동화에 따른 운동량 부족과 단순 작업이 부르는 질환예방에도 신경을 쓸 때다.

산업안전정책도 바뀌어야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길이다. 매년 몇회씩 안전점검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이런 작업관련이나 직업병 발병을 미리 막는 예방정책을 펴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수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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