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의 신인 등용문인 '매일 신춘문예' 마감일(13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적인 혼란과 경제적인 질곡의 일상화로 사회 전반이 회색으로 물든 세모이지만 불면과 고뇌의 산물인 자신의 원고를 막바지 손질하고 있을 응모자들의 가슴만은 분홍빛이다.
올해도 마감 일주일을 앞둔 응모작 접수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 과거보다 그 비중이 줄어든 감이 없지는 않으나 신춘문예에 대한 문학 지망생들의 열기는 여전하다는 느낌이다.
전례에 따르면 마감이 임박한 내주초에 응모작이 집중적으로 몰릴 전망. 지난해의 경우 시 2천104편.단편소설 124편.시조 227편.동시 253편.동화 49편 등 5개 부문에서 모두 2천857편이 접수됐다.
작품 접수를 앞두고 있는 응모자들이 마지막으로 점검해 봐야 할 사항들은 어떤 것일까. 해마다 강조하는 말이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중복 투고이다. 같은 작품을 조금씩 손질해 여러 곳에 투고하는 것도 금물이다.
지난해 동화 부문의 경우 최종심사에 오른 두 작품이 여타 신문의 신춘문예와 문예지에 당선 또는 등단작으로 밝혀져 결국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점검해야 할 일은 오.탈자와 맞춤법.띄어쓰기 확인. 분량이 많은 원고의 경우 앞뒤가 뒤섞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알아보기 힘든 난필이나 어수선한 원고 처리는 감점요인이다. 최근 매일 신춘문예의 각 부문별 당선작은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가 절대다수 임을 참고할 것. 우편물이 늘어나는 연말임을 감안, 마감시간에 늦지 않도록 여유있게 접수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지난해 심사위원이었던 소설가 김원우(계명대 교수)씨는 "비문(非文)이나 오문(誤文)이 눈에 띄거나 의미전달이 불명확한 문장이 있을 경우 당선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요즘들어 시대적인 화두를 다루는 참신한 작가정신이나 사회의 부조리에 정면도전하는 역동적인 작가의 메시지가 무척 아쉽다"고 밝혔다.
사람의 문학 주간인 김용락 시인은 "불필요한 허장성세나 지나치게 추상적인 내용보다는 생활 주변의 사물들을 따뜻한 시각으로 명료하게 그리는게 좋다"며 "삶의 원리나 인생의 비의에 대한 나름대로의 깊은 사유를 통해 드러나는 참신한 비유가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 것"이라고 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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