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이 대경대학 연극영화과 교수

입력 2001-11-30 00:00:00

"전통적으로 내려온 우리의 공연예술문화 유산이 다분히 뮤지컬적이지 않습니까. 일례로 하회별신굿은 음악과 춤과 연기 모두가 들어있는 훌륭한 유산이지요".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뮤지컬 학과(2002년 3월 개설)란 이색 과를 만들어 낸 대경대학 연극영화과 장두이(49) 교수는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에 초점을 맞춰 한국적 뮤지컬 개발을 위한 교육과 연구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대구가 수준높은 음악도시인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는 그는 지방도시중 대구처럼 많은 대학에서 연극, 음악 등 공연예술을 가르치는 도시는 드물다고 분석한다. 그만큼 뮤지컬의주요 토대가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출신인 장 교수는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서울예전 연극과, 무용과에 이어 뉴욕 멀스 커닝햄(Merce Cunningham) 무용학교를 수료하고 뉴욕시립대학 브루클린 대학원 연극과 석사과정, 뉴욕 각지의 뮤지컬학과 및 연기수업을 마친 뒤 94년 국내에 들어와 연극과 영화, 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끼'를 한껏 발휘하다 97년 대경대에 근무하면서대구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15년 '해외' 이력 장교수가 골몰하는 분야는 한국적 창작 뮤지컬의 세계화.

"우리 학생들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세계의 다른 젊은이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성장하는지 알아야 그들과의 문화 갭도 좁힐 수 있다"는 그는 수업시간엔 외국 뮤지컬에 대해서 철저히 분석하는데 인색하지 않되 이를 제대로 소화해 우리 것으로 발전시키는 작업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 방법론중 하나로 이미 행동에 나선 것이 대경대 연극영화과 학생들중 뮤지컬에 관심을 갖고 있는 20여명 학생들과 10여명의 기성배우들로 구성된 '뮤지컬 극단'. 26일 대구 공연에 이어 30일 '좋은 날'이라는 서울지역 영화사와 함께 '장미, 향수 그리고 키스'란 작품을 공연중에 있기도 하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보다 예일대의 예일 드라마스쿨 등 대학에서 세계적으로 좋은 연극 작품들이 나오는 경우가 미국에선 흔해요. 경우에 따라선 대학작품에 세계적연기자들이 동참하기도 하지요".

그가 '뮤지컬 극단'을 만든 속내다. 대학이 학생을 가르치는 것으로만 할 일을 다한 것이 아니라 대학생때부터 최고연기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작품을 고민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그의 열정에 찬 색다른 시도들이 경직된 사고틀을 쉬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환경에 제대로 착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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