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 전쟁-아프간전 마무리 단계

입력 2001-11-26 00:00:00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8주째 접어들면서 탈레반이 남부 칸다하르를 제외한 아프간 전역에서 사실상 모든 통제권을 상실하는 등 패퇴를 거듭, 탈레반 축출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은 이에 따라 빈 라덴 색출과 알 카에다 테러조직 분쇄, 테러비호국에 대한 전선확대 등 2단계 전략 공격목표 전환을 검토중이다.

◇탈레반 궤멸 초읽기=아프가니스탄 북부지역의 탈레반 거점인 쿤두즈가 25일 북부동맹에 의해 함락된데 이어 탈레반의 최대거점이자 정신적 보루인 남부 칸다하르에서도 북부동맹의 본격 공세가 전개됐다.

북부동맹의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 휘하의 선발대 병력은 서부전선에서 쿤두즈시 내로 무혈 입성, 수시간만에 도시의 70%를 장악했으며 투항하는 탈레반 병사들에 대한 무장해제에 착수했다.

북부동맹의 다우드 칸 사령관은 "쿤드즈의 모든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히고 일부 탈레반 병사들이 서부지역의 차르다라 마을로 탈주하고 있으나 북부동맹이 이들을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칸 사령관은 또 오사마 빈 라덴의 최측근 인물 가운데 한명인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주마 나만가니(32)가 북부 마자르 이 샤리프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고 숨졌다고 밝혔다. 쿤두즈 함락에 이어 마지막 남은 탈레반의 거점인 남부 칸다하르에 대한 공세도 본격화고 있어 칸다하르의 함락도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북부동맹측은 24일 오후 탈레반병력과 치열한 교전 끝에 칸다하르와 파키스탄 접경 스핀볼다크를 연결하는 도로를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탈레반 병사 80명 가량을 사살했다.

◇외국병사 저항=쿤두즈에서 투항한 외국인 자원병 포로들이 25일 수용소에서 유혈 폭동을 일으켜 400~600명이 숨졌다.

이들 포로들은 수용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옷속에 총기를 감춘채 투항했다 이 무기를 이용해 무기고를 탈취해 폭동을 일으켰다. 폭동발생 4시간 후 미국은 폭격기들을 동원, 최소한 4발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미국 영국 특수부대원 40명이 투입돼 대부분 포로가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과정에서 미 공군 복장을 한 미국인 고문 2명이 요새안에 갇혔다가 이중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확전 가능성=미국은 마자르 이 샤리프, 카불, 쿤두즈 함락에 이어 탈레반 마지막 거점 칸다하르 함락을 눈앞에 두자 아프간 거국정부 구성을 서두르는 한편 빈 라덴 색출 및 테러비호국에 대한 전선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5일 "미국의 아프간전 촛점은 이제 치밀하고 정교한 방법으로 빈 라덴을 색출생.포하는데 모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테러리스트들을 비호하거나 대량 파괴무기를 개발하려는 나라는 향후 미국 군사공격의 주시대상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향후 새 공격목표로 소말리아, 수단, 예멘을 주시하고 있으며 미국의 2단계 테러응징 목표가 북한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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