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 왕도는 없다. 모든 것을 포괄하는 위대한 경영사상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최상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자신만의 경영방식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경영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지난 1세기동안 미국 대기업 경영자들의 산실구실을 해온 하버드 경영대학원도 그 출신들이 미국 각지에서 여전히 성가를 높이고 있지만 최근엔 미국에서 진행된 정보기술 혁명을 수용하면서 교과과정의 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등 시대변화에 적응하려 애쓰고 있다.
▲'조직의 부흥'의 저자로 작고한 아비스사의 전 회장 로버트 타운젠드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을 고용하지 마라. 내 생각으로 그들 엘리트들은 성공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요건인 겸손, 최일선 종업원에 대한 존중, 사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 사람에 대한 이해, 강한 중압감 아래에서의 충성심과 형평성, 그리고 정직성 등이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경영대학원출신이 아니면서 성공한 경영자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버진사의 리처드 브랜슨, 바디숍사의 아니타 로딕 등이 경영대학원 무용론의 사례로 지적되기도 한다.
▲뉴욕타임스(NYT)가 11일자에서 하버드대 MBA(경영학 석사) 동문 선·후배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당선자의 통치 및 경영스타일과 개인생활을분석한 특집기사 '하버드 MBA들의 음과 양'을 게재해 관심을 끈다. 최근엔 정치나 공직 수행도 광의의 경영으로 환원하는 경향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첫번째 및 두번째로 어려운 선출직직업인 대통령과 뉴욕시장이 된 이들 두 동문들의 경영 스타일의 차이는 여러모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이들 두 사람의 스타일은 극과 극이다. 부시는 경영의 대원칙에서 아랫사람에게 믿고 맡기는 불간섭형이나 블룸버그는 본인이 직접 나서 하는 간섭형이다. 부시는 또 조직논리와 위계질서를 존중하면서도 분권화된 법인 형태의 경영 접근을 하고 있으나 블룸버그는 CEO 한 사람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중앙집권적 경영 방식을 쓰고 있다.
▲두 하버드대 MBA출신의 서로 다른 경영스타일 중 어느 것이 효율적이고 성공적인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부시는 대 테러 전쟁의 총지휘자로서 그의 리더십 여하에 따라 미국의 운명이 중대한 영향을 받을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영'측면에서 아직 거대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 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테러공포로 불안에 짓눌린 뉴욕시를재건해 안정적인 옛날의 번영을 되찾을 책무를 안고 있다. 시련에 처한 미국을 구하는데 하버드 MBA 출신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두 지도자가 각자의 독특한 탁월한 리더십을 성공적으로 발휘할지 주목된다.
신도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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