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식습관 건강을 해친다

입력 2001-11-07 14:18:00

우리 가족의 영양 상태는 어떨까.

아침 식사는 거르고, 점심은 지방함량이 높은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로 때우는 식습관이 어린이, 청소년, 젊은층을 중심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잘못된 식습관은 비만이나 영양부족으로 이어지며,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는 점은 상식이 된지 오래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려면 식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한국인의 영양실태

지난 연말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양과잉 인구비율이 17.7%, 영양부족의 경우 33.4%나 된다. 한끼 이상 결식률은 51.5%이며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35.1%로 나타났다.

영양상태의 불균형으로 인해 경도(輕度,가벼운) 이상 비만 인구비율이 22.81%. 특히 청소년층의 비만률은 26.5%에 이른다. 반면 10.14%는 저체중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을 짜게 먹는 식습관의 영향으로 나트륨 섭취가 높고 지방의 섭취량이 증가 추세를 보인다. 지방 섭취량(1일)을 보면 지난 80년 기준 21.8g에서 41.5g으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대구.경북 병원영양사회 한귀애 회장은 "짜고 맵게 먹는 경상도 사람의 식습관은 고혈압 등 혈관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칼슘 섭취량이 적은 점도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요영양소 40여종

▨건강을 생각하는 식습관 가이드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자=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영양소는 약 40여종. 이들 영양소는 체내 역할이 다양하며 서로 유기적 관계가 있어 한 가지라도 많거나 적으면 영양상 균형이 깨진다.

따라서 영양소의 조성이 비슷한 식품을 같은 군(群)으로 묶어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하자.

열량높은 음식 피해야

△정상체중을 유지하자=체중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섭취한 열량과 소비한 열량이 균형을 이뤄야 체중이 그대로 유지된다. 열량 섭취가 열량 소비보다 높을 때는 체내에 지방으로 저장돼 체중이 증가한다. 체중을 줄이려면 열량이 높은 설탕, 탄산음료 등의 단 음식과 튀김 같은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한다. 또 신체 활동량을 늘려 열량을 많이 소비해야 신진 대사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아미노산 부족하기 쉬워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하자=단백질 결핍은 체조직의 손실을 일으키고 성장 부진, 체력 약화를 초래한다. 단백질의 섭취는 아미노산 공급을 위한 것. 아미노산 조성에서 식물성 식품은 인체의 요구량에 비해 한 두가지 아미노산이 부족하기 쉬운 경향이 있어 육류, 어류, 달걀, 우유 등 동물성 식품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매일 한컵씩 권장

△우유 마시기를 습관화하자=우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사에서 부족한 칼슘과 리보플라빈 함량이 높아 매일 마시는 게 좋다. 우유 한 컵(200㎖)에는 칼슘 210mg, 리보플라빈 0.28mg이 함유돼 있어 매일 한 컵씩 마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 또 우유는 위궤양, 위염, 골다공증, 당뇨 등의 치료 및 예방에도 권장되는 식품.

나트륨 고혈압 유발

△짠 음식을 피하자=식염의 성분인 나트륨은 인체에 필요한 무기질이나 섭취가 많을 경우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식염 섭취량은 20g이 넘어 서구인들보다 높다.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의 사용량을 줄이고 식염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적게 먹어야 한다.

두뇌회전에 필요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자=아침 결식률이 심각하다. 아침밥을 거르면 두뇌회전에 필요한 포도당 부족으로 오전 내내 집중력, 사고력이 떨어진다. 또 점심이나 저녁 때 과식할 가능성이 높아 비만과 영양 불균형의 원인이 된다. 특히 쌀 소비량이 크게 줄어(1인당 쌀 소비량 1990년 119.6kg→2000년 93.6kg)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쌀밥을 많이 먹는게 민족공동체의 의무가 아닐까.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대구.경북영양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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