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이 7일 대구.경북 112개 시험장 등 전국 73개 지구 938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시험에는 대구 4만2천501명, 경북 3만5천10명 등 전국에서 73만9천129명이 지원했으나 1교시 현재 결시율이 대구 3.05%, 경북 3.6%, 전국 * %에 이르러 실제 응시인원은 * 명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 1교시 언어영역 듣기 평가를 시작으로 오후 5시까지 수리-사회.과학탐구-외국어 순으로 치러졌으며, 제2외국어를 선택한 수험생들은 오후 5시30분부터 40분 동안 시험을 치른다.
시험 문제는 매 교시가 끝난 뒤 시험장별로 게시됐고, 공식 정답은 오후 5시30분(제2외국어는 오후 6시10분) 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다. 시험 성적표는 12월3일까지 재학 중인 고교나 출신고를 통해 나눠 준다.
한편 이날 아침 봉화 춘양 ―7.6℃, 의성 ―6.6℃, 대구 ―0.7℃ 등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이 영하로 떨어져 '수능 한파'가 재연됐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작년 수능시험이 너무 쉬워 변별력 논란까지 일으켰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고차원적 사고를 요하는 참신한 문항이 예년보다 많이 출제돼 작년에 비해 다소 어려워졌다.
출제위원회측은 7일 출제방향 설명을 통해 "핵심적이며 기본적인 내용을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적절한 난이도의 새로운 문항을 많이 출제함으로써 작년의 난이도 조절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애썼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시험 문제는 참신한 소재를 발굴하되 이미 출제됐던 소재라고 해도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하거나 변형하는 한편 교과서 내용 외에 실제 상황 중심의 통합교과적 소재도 많이 활용돼 수험생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됐다.
실제로 작년에 너무 쉽게 출제됐던 언어 영역의 경우 '듣기'에서 2002년 월드컵 개최 상황을 가상한 스포츠 중계 실황과 관련된 문제, '쓰기'에서 가족애를 소재로 한 삼행시 짓기, 사물놀이와 재즈의 협연 구성능력을 묻는 문제 등 실제 상황을 소재로 한 문제가 적잖았다.
사회와 과학탐구, 외국어 영역 등은 대체적으로 작년 수준에서 쉽게 출제됐지만 생활에 적용하거나 사고력을 요하는 새로운 소재가 많이 가미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아졌다.
출제위원회는 또 어렵고 중요한 내용의 문항에 높은 점수를, 쉬운 문제에 낮은 점수를 줘 작년의 '역배점'을 없애고 검토위원으로 위촉된 고교 교사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논란의 소지를 줄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난이도 원칙(상위 50% 평균 77.5±2.5점)에 맞춰 출제하는 원칙을 지키되 수험생 및 재수생 감소, 계열간 응시자 비율 불균형 등으로 인해 예측이 어려운데다 교육 현장에 혼란만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예상 점수는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1교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문제가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두혁(경신고3년.평소 330점수준)=어려웠고 시간이 빠듯했고 문학에서 많이 출제됐으며 교과서에서 출제된 것 같으며 듣기평가도 까다롭고 어려웠으며 듣기 2번은 생소한 유형이었다.
김동영(청구고3년.360점수준)=좀 어려웠고 시간이 빠뜻했고 지문이 길어 어려웠다. 교과서와 밖에서 반반정도이며 비문학에서 생소한 유형이 있었고 듣기는 좀 어려웠다.
김준범(경북고3년.350점수준)=어렵고 시간이 보통.비문학에서 화랑의 후예관련문제는 특이함.듣기는 평이한 수준.
이상헌(경대기계과1년.360점수준)=어렵고 시간이 빠듯하며 비문학과 현대서 많이 출제되고 교과서 밖에서 많이 나옴. 듣기는 어렵고 까다로왔다.
김희성(경상고3년.320점수준)=어렵고 시간이 모자랐고 비문학과 고문에서 많이 나왔으며 교과서 밖에서 많이 출제됐으며 듣기는 쉬웠다.
구성모(경상고3년.350점수준)=상당히 어렵고 시간이 모자라고 비문학과 고문에서많이 출제되고 교과서 밖에서 맣이 나왔고 듣기는 어려웠다. 처음 두문제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수능시험 안희수 출제위원장(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7일 오전 교육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1학년도 수능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올해는 더 어렵게 출제해 변별력을 확보토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특히 "특히 언어와 제2외국어에 관심을 갖고 다소 어렵게 출제했으며, 쉬운 문제는 점수를 낮게 어려운 문제는 높게 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또 "영역별로 상위권 학생들에게 유리한 고난도의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1∼2개 배치했다"며 "작년보다는 어렵고 재작년보다는 약간 쉬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고차적 사고를 요하는 참신한 문항을 예년보다 많이 출제했고, 예년에 출제됐던 소재도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하거나 변형해 출제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그는 "올해는 만점자가 상당히 줄 것이고 전체적인 점수도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험생 학력 저하를 감안할 때 어렵게 출제되면 체감 난이도는 더 높아지지 않나?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많이 냈으나 체감 난이도도 고려했다. 작년보다 다소 어렵고 재작년보다는 쉬운 수준이 될 것이다.
--상위 50% 학생들의 점수 목표치는 얼마인가?
△목표치는 이미 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바 있다. 미리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올해는 당초 언어와 수리영역이 어려울 것으로 예고됐는데?
△언어와 제2외국어에 특히 관심을 갖고 어렵게 출제했다.
--어려운 문제에 높은 배점을 주면 상하위권 사이에 격차가 커질 것인데?
△시험의 생명은 변별력이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쉬운 문제에는 점수를 낮게 주고 어렵고 중요한 문제에는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을 택했다.
--그같은 배점이 전체 점수가 낮아지는데 영향을 주나?
△그럴 것이다. 그러나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가 작년보다 어려우면 점수가 전반적으로 상당폭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 △(김성동 평가원장)작년에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올해는 어렵게 냈지만 급격한 변화는 막도록 노력했다. 수험생 점수의 목표치는 당초 예고했던 바 대로 평균 77.5±2.5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는 만점자가 무더기 나왔는데?
△만점자가 상당히 줄 것이다. 영역별 상위권 학생들에게 유리하도록 난도가 높고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1∼2문항씩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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