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공격을 간접 지원하고 있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 대해 이슬람단체와 파키스탄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과격 이슬람 세력에 의한 핵무기 탈취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파키스탄 핵무기가 탈취돼 오사마 빈 라덴이나 탈레반 정권 수중에 들어갈 경우 3차대전 발발에 버금가는 엄청난 대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중시, 해병대 파병을 통한 보호조치를 구상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군부도 중국내 핵무기 잠정이전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술한 핵관리=파키스탄 더 뉴스지는 4일 파키스탄내 핵무기를 비롯한 핵 시설물들이 과격 이슬람세력에 의해 탈취될 위험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위원회(IAEC)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파키스탄 내 정국불안으로 인한 핵 안전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전문가들은 특히 파키스탄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정부가 전복될 경우 핵무기가 이슬람 근본주의 정부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명백한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병대 파견=미국은 파키스탄에서 민중폭동이 발생하거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정부가 친(親) 탈레반, 친 오사마 빈 라덴 세력에 전복돼 핵무기와 핵물질이 탈취되는 사태를 막기위해 페렐리우 호의 해병대 병력을 파견할 수도 있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5일부터 발매되는 뉴스위크 11월 12일호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무샤라프 대통령이 9.11 테러 공격 이후 핵시설의 안전조치를 강화해 왔으나 압둘 사타르 외무장관은 핵무기의 보관과 통제가 아주 허술한 상태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파키스탄 군부의 구상=파키스탄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발호에 대한 우려로 파키스탄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전체 또는 일부를 외국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파키스탄 군부는 미국이 빈 라덴의 핵무기 탈취위험 등을 명분으로 파키스탄의 핵무기를 '사전 접수'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위해 지역내 가장 가까운 전략적 우방인 중국으로 핵탄두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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