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전자산업 '한눈에'

입력 2001-11-03 00:00:00

'인간 유전자 지도'를 발표한 미국 셀레라 제노믹스사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임원 리처드 H 루시에씨가 대구테크노파크의 초청으로 대구에서 특별강연을 한다. 오는 13일 오후4시 대구벤처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강의 주제는 '유전자 지도 발견과정과 유전자 산업의 동향'. 이와 함께 우종식 휴먼 DNA 테크놀로지 CFO 겸 아시아벤처파트너 투자회사 대표가 '미국 바이오산업의 최근 동향과 전망'을 강연할 예정이다. 지역의 유전자 관련 전공 교수나 학생, BT(생명공학) 벤처기업 임직원 등이 세계 유전자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셀레라 제노믹스사는 지난해 6월26일 미국 국립인체게놈연구소(NHGRI) 주도로 18개국 350여개 연구소가 참여한 다국적 컨소시엄과 함께 인간 유전자 지도를 발표, 생명공학 연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 미국 국립인체게놈연구소의 '휴먼 게놈프로젝트(HGP)'는 지난 90년 시작된 반면 셀레라사는 98년5월 설립됐다. 후발주자인 셀레라사가 다국적 컨소시엄과 대등한 경쟁을 벌인 것은 '샷건'이라는 독특한 유전자 염기서열 방식과 퍼킨 엘머사의 초고속 자동 염기서열 분석장치 덕분이다. 셀레라사는 초당 1조3천억개의 부동 소수점 자리까지 계산가능한 중앙처리장치(CPU) 1천200개가 상호접속된 컴팩의 알파 서버시스템을 사용했다. 이 시스템은 1억달러(1천300억원)에 달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슈퍼 컴퓨터로 꼽힌다.

30억개에 달하는 인간의 염기서열을 해독하는 HGP는 암이나 유전병 등 각종 불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인류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HGP를 상용화하는 길은 다양하다. 셀레라 제노믹스처럼 DB(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팔 수 있고, 유전자 적중 쥐를 개발해 공급할 수도 있다. 또 각종 유전자 특성을 DNA칩에 넣어 생산하거나 수많은 유전자 정보중 필요한 부분을 찾아주는 생물정보학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짜 '노다지'는 유전자 지도를 활용, 암 등 불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 생명공학 연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보다 30% 늘어난 3천200억원을 확보, 82개 생명공학 연구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게놈관련 국내 특허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의 바이오 기술은 세계 14위 수준으로 선진국에 비해 최고 14년 이상 뒤처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게놈(genome)=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염색체에 담긴 유전자를 일컫는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