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다.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다섯달을 겨울로 친다.
북한주민들의 겨울나기는 바라보기 민망할 정도로 고달프다.
아직도 부족한 식량탓으로 제대로 먹지도 못할뿐만 아니라 허름한 옷차림으로 난방이 되지 않는 집에서 추위도 견뎌야 한다.
식량과 주택 및 의류는 당국의 계획에 따라 배급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주민들로서는 부족분을 해결할 방도가 없다.
다만 김장만큼은 주민들 나름대로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겨울철의 거의 유일한 부식이기 때문이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북한주민들의 김장준비는 매년 1월부터 시작된다. 1월부터 김장을 담그기 직전인 10월말까지 매달 노임에서 별도로 '김장적금'을 떼고 있다.
액수는 가족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 북한돈으로 매월 7원에서 10원 사이이다. 따라서 10개월이면 가구당 70원에서 100원 정도가 모아진다.
이처럼 모아진 '김장적금'은 인근의 협동농장으로 들어간다.
협동농장에서 사오는 배추 무 마늘 고추 등의 구입비용으로 사용되는데 계약은 매년 1월말께 마친다.
계약은 각 구역 인민위원회에서 지역내 기업소별로 김장 소요량을 파악,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큰 기업소나 공장일수록 가장 좋은 농장과 계약을 한다.
김장감의 분배는 10월말∼11월초에 이루어진다.
수해나 가뭄등으로 소요량이 모자라면 인근의 다른 협동농장에서 구입하기도 하나 그 협동농장도 여분이 없을 경우에는 모자란 상태로 분배한다.
북한 주민들의 김장량은 매우 많다. 북한주민들의 김장량을 평균적으로 보면 배추는 1인당 70㎏ 내외이고 무는 1인당 20∼30㎏이다. 따라서 가족이 5명인 집에서는 500∼600㎏의 배추와 무가 김장에 소요된다. 배추값은 ㎏당 북한돈으로 8전, 무우는10전, 마늘은 15원, 고추는 7원, 명태는 50전에 공급된다.
북한주민들은 마늘 고추 명태 등 양념값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값이 얼마건 공급량이 크게 모자라 일반주민들로서는 구입이 어렵기때문이다.
북한당국도 김장철을 앞두고는 매년 각지의 농업관리기관 및 농민들에게 무.배추 등 김장용 채소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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