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수가 늘어 사건 수임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불문율처럼 지켜져 내려온 '의리'가 조금씩 사라져 종전보다 변호사를 바꾸기가 훨씬 쉬워졌다.
대구.경북지역 변호사 업계에 따르면 과거 호황일 때는 다른 변호사를 선임한 사람이 변호사 교체를 위해 상담을 요청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던 것이 관행.
"맘에 안든다는 그 변호사도 덕망이 높고 성실해 사건을 잘 처리한다. 법리 또는 법 절차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는 것이 상담자를 설득하던 요지다. 결국 상담자는 결과가 어떻든 처음 사건을 의뢰한 변호사에게 되돌아가야 했던 것.
사건 의뢰인들 사이에 "변호사를 한번 선임하면 바꿀 수없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것도 변호사 업계의 이같은 '의리' 또는 '자기 방어' 관행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변호사 교체를 원하는 상담자가 찾을 경우 "사건을 수임해도 기존 변호사와 별다른 문제가 없느냐"는 의례적 질문을 던져보고는 사건을 덥석 수임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상담인의 불만을 들어보고 상대 변호사의 업무 처리 태도를 비판, 적극적으로 변호사를 바꾸도록 권유하는 사례도 적잖다는게 업계의 얘기.
20여년 경력의 한 변호사는 "변호사를 바꾸려는 의뢰인은 보통 까다롭고 변호사에 대한 불만도 비합리적인 경우가 많아 종전에는 설득해 원래 변호사에게 돌려보내는 것이 관행이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10여년 경력의 한 변호사는 "사무실 유지가 빠듯한 마당에 이 것 저 것 가릴 처지도 아니다"면서 "변호사 교체가 쉬워진 것을 사건 의뢰인 쪽에서 보면 선택권이 넓어진 셈이어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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