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지도력 고비

입력 2001-09-13 14:01:0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동시다발 테러사건으로 취임후 최대 위기에 직면함으로써 그의 진정한 지도력은 앞으로 몇주안에 판명될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평화와 번영의 순간에 정권을 잡았으나 예상보다 혹독한 시련에 갑자기 봉착하고 있으며 테러 가담자와 비호국에 대한 강경대응을 천명했으나 진정한 새 지도력 판명은 앞으로 몇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은 비탄과 분노에 빠진 국가를 단합시키고 효과적인 군사적 대응을 선택할 수 있는지, 또다른 테러 공격을 막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을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런 과제는 외교.군사적 문제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고 국제무대에서 종종 불확실하게 대처해온 부시 대통령에겐 가장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지적했다.

LA 타임스는 대부분의 위기 초반엔 국가가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합하는 경향이있으나 이번 테러 참사는 행정부에 대해 어떻게 이런 비극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와국가보호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국제문제 수석연구원인 톰 헨릭슨은 "지금은 부시의위기 국면"이라며 "그가 앞으로 몇시간 아니 며칠안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1941년 진주만 피습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공격자(일본)에 대한 전면전이라는 대응안을 미리 갖고 있었으나 부시의 경우는 다르다며 피랍기 자살테러는 '발신인 주소'(공격자)가 없으며 루스벨트가 당시 3선이었으나 부시는 취임8개월의 국제무대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정치적으로 보면 부시가 직면한 지금의 위기는 진주만 피습보다는 존 F.케네디 대통령이 직면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며 케네디도 지도력과 경험이 의문시됐으나 1962년 소련과의 대결을 통해 자신의 위상을 확고히했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토머스 만 수석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끔찍하지만 대통령으로보면 국민과 함께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민과 의회가 단기적으론 부시 대통령이 국가차원의 대응을 강구하도록 비교적 많은 재량권을 주고 정쟁도 수개월간 중지될 것이라며 여론도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공항 등 민감한 시설에 대한 보안 수위를 전시 상태로격상할 것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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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010913 032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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