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32~35평형 선호

입력 2001-09-10 15:51:00

대구지역 아파트 수요자의 절반가량은 2003년말까지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길 희망하고, 가장 선호하는 평형은 32~35평형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장 살고싶은 지역으로는 수성구와 달서구, 동구가 손꼽혔다.이같은 사실은 최근 대구도시개발공사와 (주)태왕이 각각 앞으로 건설할 아파트 판매를 위해 주택시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나타났다.이번 아파트 시장조사는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처음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택건설업계는 물론 관련산업, 아파트 수요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대구도시개발공사 마케팅 조사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 일반 수요자 500명과 부동산업계 종사자 100명 등 모두 600명을 상대로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 등 북구 동.서변지구 아파트 및 공동주택지, 상업용지를 성공 분양하기 위해 실시한 것.조사결과 아파트 청약 희망자의 13.3%는 올 연말까지, 44.2%는 내년에, 40.0%는 2003년 이후 분양받길 희망했다. 분양 희망 지역으론 북구 칠곡지구가 35.2%로 1위였고, 2위 달서구(18.8%), 3위 수성구(17.6%), 4위 동구(13.3%)였다. 희망 평형대는 32~35평형이 절반을 넘은 53.3%에 이른 반면 국민주택규모인 20~22평형은 0.6%에 그쳐 무주택 가구주가 처음으로 구입할 때 주택자금 지원과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국민주택'의 규모를 상향 조정할 필요성이 있음이 지적됐다. 24~26평형(29.7%), 40~45평형(13.3%), 50평형 이상(2.4%) 순이었다.

청약자들의 사전 고려 사항으로는 교통환경(48.8%), 교육여건(26.4%), 내부구조(25.6%), 분양가격(23.3%), 자연환경(19.3%) 등이었다. 요즘 주택업체들이 아파트 분양 때 소비자 유인책으로 내세우는 마감자재와 인테리어는 아파트 선택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바라는 서비스 옵션 품목으론 베란다 섀시(31.0%)가 손꼽혔고 가구소품(23.4%), 벽걸이형 액정TV(22.2%) 등도 인기였다.한편 아파트 수요자의 56.8%가 동.서변지구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을 하거나 아예 응답을 하지 않아 'U대회선수촌'아파트 성공분양을 위해서는 매체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태왕 아파트사업환경조사

태왕이 리서치21에 의뢰해 기혼여성 중심의 시민 6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무엇보다도 대구시내 아파트 수요 규모가 나왔다는 데 의의가 있다. 아파트 수요자의 희망 평형대와 분양 희망시기, 선호지역 등은 도개공의 조사와 별반 다른 게 없다.조사결과 대구시내 전체 주택 수요는 아파트 23만7천700가구, 일반주택 10만7천100가구 등 34만4천800가구로 나타났다. 아파트 수요는 신규 11만8천가구, 대체 11만9천가구로 구성됐다. 대체 수요는 단독주택이나 빌라, 기존의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길 원하는 사람을 말한다.

또 아파트 수요자의 40.6%가 오는 2003년말까지 아파트를 공급받길 원했고, 희망평형대는 30~34평형 45.8%, 25~29평형 16.9%, 40평형 이상 16.4%, 24평형 이하 12.4%, 35~39평형 6.2% 등이었다. 아파트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역은 수성구(31.7%)였으며 그 다음은 달서구(21.5%), 동구(9.8%), 북구(8.2%), 서구(5.2%), 남구(4.8), 중구(1.7%), 달성군(1.5%) 순이었다.이번 조사에서는 남구(58.0%), 연령대 30대(60.9%), 화이트칼라층(51.2%), 월 소득150만~200만원 미만(53.5%), 세입자(62.8%)가 주택 수요자 중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40대 블루칼라층에서는 30~34평형, 월 소득수준 200만원 이상의 50대층에서 40평형대 이상을 선호했다.

무주택자와 대체 수요자의 아파트 구매 희망시기는 연내 9천가구(4.0%), 내년 4만2천가구(18.0%)를 포함 3년내가 12만2천가구(51.3%)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돼 오는 2003년까지는 주택업체의 아파트 분양사업이 호황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분양가에 대해선 무응답자가 33.3%에 이른 가운데 응답자의 26.6%는 300만~350만원, 14.7%는 350만~400만원, 13.6%는 400만원 이상, 11.9%는 300만원 이하가 적당한 선이라고 대답했다. 태왕 구용회 주택영업부장은 "이번 조사결과 화이트칼라 등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44.6%)이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30대(45.2%), 40대(30.5%)순으로 수요층이 구성됐다"고 말했다.한편 두 조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매일신문이 아파트 분양정보를 수요자들에게 인지시키는 주된 경로였다. 두 조사에서 나타난 매일신문의 열독률은 각각 44.6%와 36.9%로 일간지 중 가장 높은 광고효과를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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