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상대온천 개발 지지부진

입력 2001-07-17 14:58:00

경산 상대온천 지구 개발이 벌써 몇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그렇게 귀하던 온천이 여기저기 없는 곳 없을 만큼 흔해진 뒤 투자 희망자가 없는 것. 이대로 사양화하고 마는 것일까?

◇답답한 현실=이곳에 있는 온천호텔이 문을 열던 1982년에만 해도 온천이래야 백암·부곡이 고작이었다. 인기 몰이는 당연할 일. 그러나 20여년 지난 지금 온천 숫자는 대구 인근에만도 16개로 늘었다. 또 지금도 자꾸 개발되고 있어 얼마 안가면 시·군마다 독자적인 온천을 갖추게 될 전망.

현재의 상대온천 호텔은 1982년에 영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일대는 1990년에 '국민 관광휴양지' 조성 승인을 받았고, 지주 160여명이 조합을 결성해 7만9천여평의 구획정리를 1997년에 완료했다. 그러나 다시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땅 대부분은 팔리지 않고 관광 업소들도 들어서지 않은 채 잡초만 무성하다.

◇무엇이 문제일까=제일 큰 실패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구획정리가 끝나 업소들이 입주해야 할 시점에 IMF 사태가 터진 것. 당시 (주)보성이 한때 투자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무산됐다.

하지만 이 큰 사업을 공영개발로 하지않고 지주들에게 맡긴 것 또한 큰 실패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건폐율 규정이 너무 강하게 돼 있는 것도 세번째 실패 요인으로 원망받고 있다. 숙박시설 12~18%, 상가 14~26%, 휴양시설 17~22%로 낮잡음으로써 토지 매각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

이런 사정들에 대해 현지 관광개발 조합 이상을 전무는 "시청 재정이 어렵다며 공영개발을 기피했고, 그 이후엔 구획정리가 완료되고도 진입로 등 주변 시설조차 제대로 지원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 결과 지금은 토지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라는 것.

◇활로 없을까=온천호텔 배문석 상무는 "지역의 중소기업 방문 외국 바이어들이 온천을 즐겨 찾고 있는 만큼, 단순히 온천이라고만 보지 말고 지역 경제와 연계발전해야 할 과제라는 쪽으로 시정의 의식이 먼저 전환돼야 한다"고 했다.

시청 한규용 도시과장은 "건폐율 상향 조정 요청은 경북도청에 제출돼 있어 곧 40~50%로 높여질 것"이라며, 투자자 구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대구 우방랜드처럼 가족 단위 휴양 시설로 꾸민다는 계획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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