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서 고열과 두통, 구토를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다. 감기증상과 비슷하지만 장바이러스에 의한 무균성 뇌수막염이 그 원인이다.
뇌수막염이란 뇌를 보호하기 위해서 싸고 있는 보호막인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이중에서도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뇌염과는 달리 뇌를 침범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에서 합병증 없이 낫는다. 하지만 세균성 뇌수막염 등은 발생이 드물지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므로 조심해야 한다.
◇ 증상=무균성 뇌수막염의 주요 증상은 고열, 두통, 구토다. 열이 나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목이 뻣뻣하고 앞으로 숙이면 아파서 숙이지 않으려 하고, 걸을 때 머리가 흔들리는 통증을 느끼게 되고, 심한 구토를 한다. 복통과 다양한 발진을 동반하기도 한다.
고열 증상이 없거나 경미할 수도 있으며, 두통과 구토를 보이다가 열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신생아 등 어린 영아인 경우는 다른 증상 없이 갑자기 고열과 보챔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회복하다 다시 증상이 악화되어 낙타 등처럼 이중 경과를 보이기도 하므로 회복기에 주의를 요한다.
◇ 치료=바이러스성 뇌막염은 대증요법 치료를 하며 1주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그러나 절대적인 휴식과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 조용한 방에서 누워 지내는 것이 좋으며 자주 해열진통제를 먹이고, 음료수, 아이스크림, 부드러운 음식을 소량으로 자주 먹여 탈수와 염증 악화를 방지해야 한다.
바이러스성이 아닌 세균성인 경우가 있으므로 뇌수막염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하는데 위험과 고통이 따르지만 검사는 반드시 받는 것이 좋다. 간혹 척추검사를 하면 허리를 못쓴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 예방=무균성 뇌수막염은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가장 중요한 병의 전파 경로이며, 오염된 손이나 음식, 조리기구 등과 호흡기로도 전염이 될 수 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유행할 때는 사람 많은 곳으로 외출을 삼가고, 귀가하고 난 다음에는 손발을 잘 씻고 양치질을 하며, 피곤하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는 과도한 활동으로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잘 관찰해야 한다.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발견된 균중에는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장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다. 이런 시기에는 음용수는 철저하게 끓여 먹이는 것이 좋다.
뇌수막염 예방 접종으로는 박테리아의 일종인 HIB성 뇌수막염만 예방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전혀 예방되지 않는다. 그러나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HIB 세균에 의한 뇌수막염 예방을 위해 5세 이하의 아기들은 접종할 필요가 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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