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스스로 나서서 해결할 것입니다". 형산강으로 인한 수해 상습지인 경주 안강 읍민들이 민간단체 '안강 수해대책 연구회'를 최근 창립했다.
중앙 및 지방정부에 대응할 '정책 연구팀'은 물론, 비상시 주민들의 목숨과 재산을 구하기 위한 '방재팀' '주민 대피팀' '홍보팀'까지 구성했다. 수해방지에 앞 선 지역을 찾아가 기법도 배울 예정이다. 또 문제의 항구적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도 찾아 갈 계획이다.
이같이 주민들이 몸소 나서게 된 것은 상습 수해지라는 한계가 지역 침체로까지 이어졌기 때문. 안강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수해 복구 기념비'가 서 있을 정도로 수해의 시련과 아픔이 컸다. 6·25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인 1959년에는 태풍 사라호로 무려 150명의 목숨을 빼앗겼다. 1991년 8월에는 태풍 글래디스호로 745㎜의 비가 쏟아져 100억원대의 피해를 당했다.
이중길(59) 회장은 "포항이 반대해 실현되지 않고 있는 형산강 하류 협착구간 확장도 생존권 확보 차원에서 쟁취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협착구간 때문에 태풍이 오면 물이 역류, 형산강 둑이 터짐으로써 매년 수해가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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