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오는 가을 취임 9개월만에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취임 100일에 앞서 워싱턴 포스트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오는 10월 20~2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 참석할 계획을 밝혀 이를 계기로 올 가을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순방에 나설 방침을 사실상 분명히 했다.
물론 부시 대통령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앞으로 양국 외교 당국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그의 방한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갖는 의미는 무엇보다 먼저 한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미국의 정상이 취임후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 한반도 정세를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고 전통적인 한미동맹관계를 재확인할 것이라는 상징성에 있다.
둘째로 그의 방한은 현재 한미간 쟁점현안인 대북정책 조율을 놓고 두나라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전반적인 북한대책을 총체적으로 조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대좌케 되면 대북정책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 전반에 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10월 서울에서 만나게 되면 이는 지난 3월 7일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7개월여 만에 두번째 대면하는 것이다.
워싱턴 관측통들은 두 나라 정상이 10월 청와대 회동을 통해 마치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이 있었던 것처럼 비춰진 지난 3월 워싱턴 회담의 틈새를 봉합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셋째, 한국 정부로서는 대북 강경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을 맞아 김대통령의 포용정책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 전반을 분단의 현장에서 직접 설명할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를 갖게됐다는 점에서 또 다른 뜻을 함축하고 있다.
한미 정상이 부시 행정부 출범 초반도 아니고 거의 1년이 다된 상황에서 다시 서울에서 만나 대북정책 등 한반도 현안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설'이 불거질 경우 이는 양국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생채기를 남길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서울 정상회담은 상하이 APEC 정상회담에서의 협력방안 모색 등 다자 정상회담에 앞선 양측 입장 조율이라는 점에서도 나름대로 중요성이 있다.
한미 정상은 서울에서 양자 회동을 가진 이후 다시 상하이 APEC 다자 정상회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보조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미관계는 한국외교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않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갖는 무게는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한국과 미국은 이에 앞서 5월께 한승수(韓昇洙) 외무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간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올 가을 서울정상회담을 위한 정지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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