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여름철 대구공항의 잦은 동남풍으로 항공기들이 활주로의 반대방향에서 착륙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 경우 안전착륙 유도 장치인 계기착륙시설(IRS)이 없어 승객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대구공항은 대부분 지형상 북서풍이 불고 있어 이를 맞바람으로 항공기들이 동쪽인 안심방면에서 계기착륙시설의 유도아래 착륙을 하고 있지만 봄.여름철 동남풍이 불 때는 활주로의 반대방향인 북구방면에서 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대구공항은 이같은 역착륙 경우의 활주로에 계기착륙시설을 설치해놓지 않아 조종사들이 시계(視界)비행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항공기들이 제대로 착륙을 하지 못하고 공중에서 한동안 선회를 하며 재 착륙을 시도하는 이른바 '복행'이 잦아 승객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9일 승객 146명을 태우고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1507편이 대구공항에 갑작스런 동남풍이 불어 북구방면에서 착륙을 시도했으나 동남풍이 센데다 계기착륙시설이 없어 조종사가 1차 착륙을 포기했다.
이 항공기는 이후 공중을 20분이상 선회하다 예정시간보다 25분이 늦은 낮 12시 50분쯤 가까스로 착륙했다.
한 승객은 "항공기가 대구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기체가 심하게 떨렸고, 다시 공중에서 오래 머물러 불안에 떨었다"며 "승무원에 항의했으나 봄.여름철 자주 발생하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대구공항에 따르면 지난해 강한 동남풍으로 항공기 복행 40여차례에 이르렀고, 올들어서도 이미 10여차례 복행이 발생했다.
공항 관계자는 "활주로 북쪽 방향에는 장애물이 많고 장애물 제거도 불가능해, IRS를 설치하기 어렵다"며 "동남풍이 불 때는 관제탑에서 활주로 인근까지 항공기 비행을 최대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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