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상황과 농산물 수입 개방이 경북 농업의 흐름을 바꿔 놓고 있다. 오랫동안 증가 추세를 보여 오던 과수원 면적이 감소하고, 대신 줄기만 하던 논 면적이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소비가 줄고 수입이 홍수를 이루자 과일 농사를 포기하고 논으로 되바꾸기 때문이다.
농수산부와 경북도에 따르면 과수원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내 밭 면적은 해마다 감소, 1996년 14만7천421㏊에 이르던 것이 작년에는 13만9천822㏊로 5%나 줄었다. 특히 사과밭 경우 1996년 2만8천966㏊에서 2만128㏊로 30%나 감소했다.
반면 논 면적은 1999년 15만6천626㏊에서 작년에는 144㏊(43만2천평) 증가했고, 98년보다는 2%(317㏊, 95만1천평) 늘었다. 논 면적은 1998년까지만 해도 계속 감소해 와, 98년 경우 불과 2년 사이에 무려 1천만평 이상(3천514㏊) 줄었었다. 논 면적이 증가세로 돌아 선 것은 1999년부터이다.
UR(우르과이 라운드)로 인한 농산물 시장 개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때 선호됐던 과수 재배가 이처럼 줄어 드는 것은 시장 개방에다 경제위기가 불러 온 소비 감소 등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값싼 외국산 과일들이 무제한 들어 오고 국내산 소비는 감소함으로써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농림수산부 등에 따르면 과일 수입량은 최근 몇년 사이 폭증, 작년 경우 농산물 수입액(51억4백만 달러) 중 과실류가 3억4천900만 달러에 이르렀다. 1998년에는 1억9천401만 달러, 99년엔 2억8천670만 달러였다. 2년 사이 무려 82%나 증가한 것.농민들이 대신 논을 넓히는 것은 그래도 벼농사는 소폭(4∼5%)이나마 매년 벼 수매가가 상향조정되고 쌀값도 대체로 안정돼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농업정책 관계자들은 진단했다. 40kg 한가마(1등급) 벼 수매가는 1995년 4만7천820원에서 작년엔 5만8천120원으로 인상됐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논 농사에 대해 '직불제'가 도입돼, 농가들은 최소 5만원(300평)에서 45만원(2㏊)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경북도가 286억6천600만원을 집행할 예정인 첫해 직불제 적용 희망 면적은 예상(12만1천92㏊)보다 많은 13만352㏊(17만6천511 가구)에 달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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