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락 조사관(사진·동대구 세무서 세원관리 1과)은 6년째 다리에 힘이 빠지는 병을 앓고있다. 아직 병의 원인도 치료방법도 모른 채 다리는 점점 굳어간다. 3년전부터는 지팡이 없이 걸을 수도 없는 형편이 됐다.
그런 김 조사관이 10년전부터 남몰래 불우 이웃돕기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매월 자신의 병원비 26만원에 이웃돕기 성금 17만원. 장애를 가진 뻔한 월급쟁이에겐 적지않은 부담이다. 자신에게 지팡이가 필요할 무렵, 오히려 이웃돕기 성금을 더 늘렸다.
"걸인을 보고 무심코 지나치던 시절이 있었어요. 한 10m쯤 지났을 땐, '왜 모른 척 지나쳤을까' 어김없이 후회가 밀려오곤 했지요. 다시는 그런 후회를 말아야지… 그렇게해서 시작한 겁니다" 김 조사관의 이웃돕기는 누군가를 돕는다기 보다 스스로를 돕는 일이다. 그래서 그의 이웃돕기는 알려지지 않는 쪽이 더 많다. 주고 받으면 그만, 누가 주는지, 누가 받는지 알 필요도 없다고 했다.
"성금을 더 늘려야 하는데, 아이들은 자라고, 아무래도 한계가 있네요. 신문을 읽고 이웃돕기에 나서는 사람이 한사람쯤이라도 생긴다면 좋겠네요"
지팡이를 든 사람, 김상락 씨. 그는 스스로 '험한 세상의 지팡이'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조두진 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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