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금융부채가 다시 급증하면서 이자상환 부담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연체금도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과도한 부채로 인한 가계 파탄 및 경기회복 지연을 우려하는 지적이 높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때 주춤했던 가계대출 연체금이 다시 급증하면서 은행마다 연체율이 크게 높아졌다.
대구은행의 경우 지난 1월말 현재 은행계정 및 신탁계정을 합한 가계대출잔액은 1조562억원으로 지난해말의 1조722억원보다 줄었으나 연체금은 235억원에서 428억원으로 오히려 크게 늘었다. 연체율도 2.2%에서 4.1%로 치솟았다.
국민은행도 1월말 연체금 6천755억원, 연체율 3.97%로 지난해말의 4천88억원, 2.45%에 비해 높아졌으며 한빛은행에선 지난해말 연체금 1천510억원, 연체율 2.14%에서 1월말 1천859억원, 2.67%로 뛰는 등 시중은행 대부분에서 연체율이 크게 높아졌다.
또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기관 대출규모는 지난해 3/4분기말 현재 320조3천억원으로 97년말의 300조원에서 크게 늘어났으며 이자지불액도 가구당 평균 307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소득 대비 이자상환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12.7%까지 치솟으면서 미국 13.7%에 버금가고 일본에 비해선 4배 가까이 많아졌다. 자산 대비 부채비율도 40.8%로 미국, 일본의 2배 가까워 부채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연체금이 급증한 것은 은행들이 분기별 및 연말을 기준으로 한 연체규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적인 관리에 들어간 탓도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해진 경기하강세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다시 몰아치고 있는 감원, 명예퇴직 바람 등 구조조정 때문에 빚 갚을 여력이 줄어든 가계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부실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그렇잖아도 심화하고 있는 경기침체를 부추길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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