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구투자 구체적 합의는 없다"

입력 2001-02-16 00:00:00

대구시의회(의장 이수가)는 15일 문희갑 대구시장과 배상민 기획관리실장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롯데그룹의 대구 투자 계획'과 '벤처기업 지원책' 등에 대한 시정답변을 들었다.

문 시장은 답변을 통해 "롯데그룹의 지역 투자 사업 중 아직 시측과 구체적 합의를 이룬 사항은 없다"며 "하지만 지역 투자에 대해 신격호 회장이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롯데측이 사업 타당성 검토후 실제 투자를 결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시는 롯데측이 검단동 유통단지내에 특급호텔을 건립할 경우 예상 부지 7천평을 제공하는 동시에 공동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덧붙였다.

한편 문 시장은 지역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회계법인과 컨설팅 업체가 공동 참여하는 인큐베이팅 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희갑 시장=롯데그룹이 지역 진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투자 환경이 개선된 탓이다. 그동안 산업 인프라 미흡으로 기업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고 많은 기업이 지역을 떠났다. 민선 취임 이후 7조4천억원을 투입해 산업인프라를 구축했고 대구공항 국제화 등으로 투자 여건이 성숙됐다. 또 지난해부터 정무부시장과 함께 여러 기업에 투자를 호소했으나 롯데그룹만이 관심 표명했다. 하지만 당장 합의된 것은 없으며 롯데 측도 사업성을 꼼꼼히 분석후 투자할 것이다. 삼성상용차가 대구에 들어설 때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롯데 투자도 확정될 때까지 시나 시민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지역 벤처기업의 코스닥 등록 추진을 위한 서울 사무실은 이미 가동중에 있으며 지역 업체를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회계법인, 컨설팅 업체가 공동 참여하는 인큐베이팅 회사를 만들어 효율적인 성장을 돕겠다.

△배상민 기획관리실장=행정심판은 비용이 들지 않고 짧은 기간에 결론나서 최근들어 영업행위 위반으로 적발된 업주들이 많이 신청을 하고 있다. 행정심판위는 변호사와 교수, 전직 공무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행정심판에서 구제판정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현행 처벌 규정이 너무 경직되고 엄격히 업주들의 생계를 고려할 때 그대로 적용하기 힘든 탓이다.

△김연수 도시국장=인도경계석 및 보도블록 교체는 각종 국제대회를 앞두고 도시 미관 정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교체 예산의 절반을 공사 시행자들이 부담하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의 한전 지중화 사업비율은 13.3%로 서울(45%), 부산(21%), 인천(48%)에 비해 떨어진다. 이는 한전측이 시비 지원이 있는 도시를 위주로 지중화 사업을 펴고 있는 탓이다. 앞으로 택지조성 구간과 수성교~담티고개간, 아양교 구간 등에 대해서는 공사 지원 등을 통해 지중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동성로 배전함 지중화 사업은 한전측이 시측에 공사비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이 많이 들뿐 아니라 인근 건물로의 이전도 건물주들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광거리 조성 사업을 위해 한전측과 협의를 계속해 지중화 사업을 벌이겠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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