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불알 크기가 똑같을 수는 없지만,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큰 경우도 있다. 아들이 그럴 경우 혹시 커서 남자 구실을 못하지는 않을까 부모들이 걱정한다. 드러내 보이지 못하고 혼자 속을 끓이는 어른들도 의외로 많다.
음낭 안에 있는 두 개의 불알 중 하나가 없거나, 그 크기가 다른 경우를 '짝불알'이라 한다. 이 달갑잖은 증상은 왜 생기는 것일까?
여러가지 경우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잠복 고환'이다. 고환은 태생 초기 복강 내에 있다가 임신 말기가 되면 서서히 음낭으로 하강 이동한다. 그 과정에서 충분히 하강되지 않으면 잠복고환이 된다. 미숙아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일. 고환암으로 변성될 가능성이 정상인 보다 35배나 높고, 불임·고환염전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발견 즉시 수술해야 한다.
또다른 한 경우. 고환은 복벽을 통과해 음낭으로 자연 하강하는데, 그 후 그 통로가 제대로 막히지 않게 돼 발생할 수도 있다. 복강 내용물이 음낭으로 빠져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여러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복강액이 고환 주위에 모이면 '음낭수종'이 발생하고, 장이 음낭으로 들어가면 '서혜부 탈장'이 된다. 대부분 간단한 수술로 교정이 가능하다.
고환이 비틀려 꼬여 짝불알이 된 경우도 있다. 고환이 음낭에서 위치를 잘 잡지 못해 혈류를 차단함으로써 심하게 붓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을 '고환염전'이라 한다. 볼거리 합병증으로 사춘기에 많이 발생한다.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고환염'도 주의해야 한다.
상황이 나쁜 경우는 고환암. 아프지 않으면서도 한쪽 고환이 점점 커진다면 이 병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수술·약물·방사선 등 요법이 발달, 완치율이 매우 높아졌다. 그러나 조기수술이 꼭 필요하다.
사춘기나 청년기에 왼쪽 고환이 오른쪽 보다 비정상적으로 크게 보일 때는 '정계 정맥유'일 가능성이 높다. 통증이 없다고 그냥 놔두면 불임의 원인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수술해야 한다.
김광세 교수(계명대 동산병원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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