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환자 감소

입력 2001-02-02 00:00:00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주는 반면 동네 병의원을 찾는 환자는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는 이와 관련, 중환자는 대학병원으로 가되 경증 환자들은 동네 병의원을 선택하는 의료전달 체계가 의약분업을 계기로 점차 정착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1일 발표한 '2000년 12월 의료기관 진료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3차(대학)병원 경우 전국의 진료 건수는 108만여건으로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5.5% 감소했고 신청 진료비는 1천715억여원으로 27.4%나 줄었다.

그러나 동네의원 경우 전년에 비해 진료건수는 57.3%(2천263만여건), 진료비는 52.2%(5천462억원)나 증가했다. 또 동네병원도 진료건수 22.8%, 진료비 24.7% 등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500병상 이하 중규모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 역시 는 것으로 드러나, 진료 건수는 전년도 12월 135만여 건에서 172만여 건으로 일년 사이 27.5% 증가했으며 진료비도 12.3% 늘었다.

의료계에서는 "의약분업 이후 여러 명의 전문의가 공동 개원하는 동네 병의원이 휴일.야간 진료 등 환자위주 진료를 표방하면서 급증, 경증 환자들이 몰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작년 7월 이후 안과.이비인후과.피부과 환자들이 대학병원으로 곧바로 갈 수 없게 된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됐다.

경북대 의대 송정흡 교수(병원관리 전공)는 "이제 대학병원은 같은 환자를 두고 동네 병의원과 경쟁하는 백화점식 형태를 지양하고, 단순 외래진료보다는 동네 병의원 의뢰 환자를 입원 위주로 진료하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균.정욱진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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