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들 '결제서비스'속속나서

국내 무선인터넷 가입자가 지난해 12월말 1천57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모바일커머스(Mobile Commerce)'. 최근 정부가 이동통신업체들의 소액결제 대행사업을 허용하자, 앞다퉈 휴대폰 결제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휴대폰은 사용자가 특정 개인에게 한정돼 별도로 이용자 확인을 하지 않아도 거래당사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휴대폰 번호만으로 상품을 구입하고, 대금을 휴대폰 요금청구때 합산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내놓았다. 아직 소액 결제에 제한돼 있지만 휴대폰은 이제 움직이는 현금지급기로 바뀌고 있다.

▼ SK텔레콤

휴대폰 가입자들이 자사 무선포털사이트인 '엔탑'에 접속, 전자화폐를 충전한 뒤 가맹사이트에서 물품을 구입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최근엔 직접 판매대에 가서 복권을 살 필요없이 011 휴대폰으로 구매가능한 전자복권 서비스도 선보였다. 011 휴대폰을 이용해 'ARS 1545번' 접속 또는 'n.TOP 서비스의 전자복권 메뉴'를 이용해 주택은행이 발행하는 주택복권이나 또또복권을 사고 복권 구매대금은 이동전화 요금청구서를 통하여 지불하면 된다.

현재 전자복권의 판매량은 한달 평균 21만여장이며, 대구·경북지역 판매량은 한달 평균 2만5천여장에 이른다. 현재 지역 가입자 119만여명 중 n.TOP 접속이 가능한 단말기 보유자가 40%임을 미뤄볼 때 비교적 많은 판매량인 셈.

▼신세기통신

지난해 8월부터 '텔레디트'와 '와우코인' 2종류의 전자화폐를 소액결제서비스용으로 휴대폰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인 '아이터치'에 접속한 뒤 와우코인 메뉴로 들어가 전자화폐인 '와우코인'을 구매한 뒤 가맹사이트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방식. 구매대금은 휴대폰 요금청구때 함께 부과된다. 지금까지 MP3파일, 영화 등 주로 무형 콘텐츠의 결제수단으로 제공했으나 앞으로 저가형 유형상품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

오는 5월 합병되는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소액결제를 위한 전자화폐업체들과 제휴, 500여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최근 출범한 통합 무선인터넷 사이트 '매직엔'에 휴대폰으로 접속한 뒤 각종 공연티켓, 항공권 등을 신용카드번호만 입력하면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1/4분기 중엔 지하철이나 버스요금 등 교통비를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소액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텔레콤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쎄일과 공동으로 무선전용 경매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보기, 입찰, 낙찰, 입금 및 상품수령 등 경매 전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자신이 제시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 입찰자의 등장을 알려주는 긴급통보 서비스도 있다. 무선경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모든 상품을 시중가보다 30~40% 싸게 판매한다.

무선 경매서비스 이용방법은 무선인터넷 '이지아이'에 접속해 '7.쇼핑/예매/경매 코너'에서 경매를 선택한 뒤 주민등록번호와 PCS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실제로 019 PCS를 이용한 쇼핑/예매 이용건 수는 월 40만건에 이르며 이중 경매에 참가해 물품을 구입하는 건수도 월 3만건을 넘어서고 있다.

▼ 휴대폰 결제, 안전성 확보

모바일커머스(M-커머스)의 최대 취약점은 보안.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오는 4월부터 공인인증서를 적용한 M-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무선인증 서비스는 전자서명법에 의해 발행되는 국가공인인증서를 무선인터넷에 적용, 각종 M-커머스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이를 위해 양사는 서비스 개시와 함께 공인인증서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입자들은 휴대폰에 내장된 공인인증서를 통해 신용카드 번호, 금융거래 정보, 증권거래 정보 등 보안이 필수적인 정보를 암호화해 송·수신, 정보 유출이나 위·변조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무선인증 서비스는 다른 이동통신업체 서비스에도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