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6박7일간의 노르웨이.스웨덴 방문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노력이 국제적 공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이유가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위한 노력의 대가였고, 또 김 대통령이 시상식 강연과 각종 오.만찬 연설 및 미국 CNN, 영국 BBC 회견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끊임없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기 때문이다.이번 방문에서 김 대통령이 일관되게 강조한 대북정책 방안은 남북의 평화공존을 위해 현 단계에서는 교류협력과 긴장완화라는 두가지 길을 걸어갈 것이며, 이를 국제사회가 적극 지원해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김 대통령은 평화상 수상에 따른 관례적 행사인 수상국 대사 주최 오찬 자리에서 내년 봄께로 예상되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시 '한단계 높은 합의'가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고, 미국의 새정부가 들어서면 대북정책을조율하기 위해 방미할 뜻을 밝혔다.
이는 노벨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고 향후 대북정책 드라이브를 주도해 나갈 것임을 언급한 대목으로 해석되며, 그 첫단계 가닥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김 대통령은 스웨덴 방문에서 요란 페르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페르손 총리가 스웨덴 총리이자 EU(유럽연합) 대표로서 김정일 위원장과 만날 생각이 있다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해 사실상 북-스웨덴 정상회담을 권고하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평소에도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남북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국제사회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었고, 이번 노르웨이 스웨덴 방문에서도 이같은 메시지를 세계 각국에 전달하는 데 힘썼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의 이번 시상식 참석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받고있다.
TV로 생중계된 시상식은 북유럽을 비롯, 한국에 대해 생소한 세계 각국에 김 대통령과 한국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으며, 이는 경제적 차원에서도 엄청난 잠재적효과를 낳았다는 것이 청와대측의 분석이다.
한국의 국제적 신인도 제고를 통해 유럽 및 세계 각국과의 경제협력 및 해외자본 유치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이같은 순방 성과에도 불구하고 귀국하는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의 12일 수도권 민생현장 방문에서 "초등학생이 욕할 정도로 민심이 바닥"이라는 민심이반 동향과 관련된 보고가 이미 김 대통령에게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비위축 등으로 인해 국내 경제가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의 자금난, 신용금고 위기의 확산 등은 가뜩이나 얼어붙은 실물경제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아울러 새해 예산안 처리가 삐걱거리고 있는 가운데 박금성(朴金成) 전 서울경찰청장의 학력변조 파문과 여당 내부의 갈등 잠복, 야당의 차기대선 문건 파문 등 부재중에 발생한 정국상황과 맞닥뜨려야 한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귀국 즉시 국정쇄신에 관한 모종의 결단을 취할 가능성은 일단 희박해 보인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에도 여러 채널을 통해 국내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면서 "예산안 국회가 끝나고 여러 의견을 수렴한 뒤 국정개혁 구상을 밝힐 것이라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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