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중 산업활동동향'은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걱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생산.출하.소비 성장률과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일제히 떨어지고 있는데 비해 재고율은 성큼성큼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본격적인 경기하강 국면에 들어간게 아니라 단지 조정과정을 밟고 있다고 해석했다.
즉 2단계 금융.기업구조조정으로 소비.투자심리가 위축된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하며 내년 2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제히 내려가는 경기관련 지표
생산증가율은 8월 24.6%, 9월 15.0%, 10월 11.5% 등으로 계속 떨어지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각각 82.0%, 78.1%, 76.4% 등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재고는 18.8%로 전월의 14.7%보다 크게 높아졌다. 생산관련 지표가 일제히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특히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10월 생산액은 전월에 비해 0.4% 줄어들었다. 9월의 -4.4%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다.
도.소매판매 증가율은 10월중 4.9%로 8월과 9월의 각각 8.2%, 6.1%에 이어 또 내려갔다. 전월비 증가율은 9월 -1.6%, 10월 -1.3%다. 소비 절대액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9월 -0.5포인트, 10월 -0.8포인트 등으로 내림세고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 전월차도 각각 -0.8%포인트, -1.4%포인트로 작년 11월 이후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는 추락하나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이미 지난 1/4분기에 정점을 지나 이제는 본격적인 침체상태로 진입한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있다.
특히 미국경제 불안, 동남아국가 통화불안, 반도체가격 하락 등의 대외 악재에다 국내에서는 노동쟁의,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위기, 2단계 금융.기업구조조정 등이 겹치면서 경기의 하강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재경부는 본격적인 하락국면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경기순환을 완결하는데는 5, 6년이 걸리며 이중 상승기는 3, 4년에 이르는 만큼 98년 8월을 경기저점으로 본다면 정점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찾아온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현재의 경기상태는 일시적인 조절국면이며 구조조정이 완료되는 내년 1/4분기를 거치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 90년부터 99년까지 10년간 평균 산업생산 증가율이 7.9%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10월의 11.5%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면서"작년 10월에 생산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상대적 하락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하락 대책없나
정부는 경기하락에 비해 훨씬 빠르게 가라앉는 소비.투자심리를 걱정하고 있다. 이 심리가 끝내 회복회지 않으면 경기하강 곡선이 내년 상반기중에 저점을 찍고 다시 올라갈 가능성은 없어지기 때문이다. 즉 경기조절국면이 하강국면으로 고착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위축된 심리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하는 등 부분적 경기활성화 조치도 생각하고 있다. 증시를 일으키기 위해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천200원선을 돌파한데 대해 정부가 크게 걱정하지 않은 것도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증가가 현재의 경기상태를 되돌릴 수도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구조조정을 철저히 마무리지어 대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다양한 활성화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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