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달라진다

입력 2000-11-02 00:00:00

요즘 지역 부동산시장은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개발주도시대에 국내 부동산시장을 주도해 온 지역의 '빅3'업체인 청구, 보성, 우방은 물론 서한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해 안타깝다.

최근 건설업 실태를 보면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공사물량은 35%나 줄어든 가운데 등록업체수는 되레 증가해 저가 수주경쟁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부실업체의 난립에 따른 시장 불신으로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상태에서 기업이나 개인이 부동산 시장에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토지.주택시장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현상 중 몇 가지를 짚어보자.

우선 시장이 차별화되고 있다. 전반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입지여건, 가격, 발전전망 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물건은 매우 인기가 높은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는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음은 임대주택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택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이용쪽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집값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1억원 상당의 현금을 부동산에 묻어둘 필요가 없다'는 사고가 지배적이다.정부에서도 이같은 변화에 부응, 국민주택기금의 분양주택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는 대신 공공임대주택 건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에도 15만 가구 이상의 임대주택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에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칠곡3지구에서 주택공사의 임대분양이 성공을 거둔데 이어 지역과 서울의 임대주택전문업체가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개발.건설은 환경친화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형태의 토지개발이나 주택건설 또는 사회간접자본 건설이든 자연환경을 무시하면 수요자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시대가 됐다. 난개발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은 이런 변화를 증명해주고 있다.이와 관련 단독주택지의 경우 과거에는 무조건 점포 겸용을 원했으나 요즘은 주거의 쾌적성에 높은 비중을 두고 땅을 고르는 것이다.

김성호(한국토지공사 대구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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