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환자 사망 절반이 치료 부실"

입력 2000-10-24 00:00:00

응급실 사망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를 받았으면 살 수 있는 환자여서 응급의료 시스템의 대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김홍신 의원은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238개 응급의료 지정병원에서 응급실 사망환자를 조사한 결과, 1997년 2만8천87명, 1998년 2만9천245명, 1999년 3만3천633명으로 사망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 경우 1997년 1천648명, 1998년 1천686명에서 1999년에는 3천510명으로 사망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들어 6월 말까지 1천137명이 숨져 1일 평균 6명이 응급실에서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북지역 응급실 사망 환자도 1997년 2천151명, 1998년 2천244명, 1999년 2천532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응급의료기관 평가 및 모니터링체계구축'이란 연구보고서에 근거, 응급처치 단계에서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경우 목숨을 건질 가능성이 높은 환자(예방 가능한 사망환자)는 전체 사망 환자의 50.4%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중 3분의 2는 살 가능성이 25~75%, 3분의 1은 살 가능성이 75%였다는 것.

또 응급환자 진료 과정에서 응급체계상의 구조적 문제, 부적절한 치료 등 응급환자의 시술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의 49.9%가 환자의 사망으로 연결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응급센터 운영비의 원가 보전율이 25%에 불과하므로 응급의료 체계에 대한 국가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하고 응급의학 전문의 배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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