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용차 조업중단,기업 퇴출설.직원동요

입력 2000-10-19 12:12:00

삼성상용차의 조업이 기업 퇴출설과 관련된 직원들의 동요로 18일 오후부터 전면 중단됐다. 삼성상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추진되고 있는 부실기업 퇴출과 관련 회사장래에 대해 불안을 느낀 직원들이 지난 1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함에 따라 공장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부장이하 34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비대위측는 10월초 발표된 부실기업 퇴출기준에 삼성상용차가 포함되는데다 퇴출대상에서 제외되더라도 대기업 계열사간 출자 금지, 외자유치 노력 무산으로 자본잠식 상태인 삼성상용차가 조만간 파산할 수 있다며 삼성그룹측 향후 방침과 대책을 물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6년 출범한 삼성상용차는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올해 2만5천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한편 세계 70여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측은 현재의 경영난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기간이 긴 업종의 특성과 공장건설 중단 파동.IMF사태 등 열악한 외부 환경에 의한 것이라며 퇴출설에 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측은 다음주쯤 삼성상용차 퇴출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지역경제 최악의 상황,마지막 남은 자동차까지

지역 자동차 산업의 핵심축인 삼성상용차가 정부.금융권 및 그룹의 부실 기업 정리 방침에 따라 퇴출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 경제의 3대 버팀목중 섬유.건설이 이미 장기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상용차가 무너지면 마지막 남은 자동차산업까지 휘청거릴 수 밖에 없어 지역 경제는 우방 부도 사태 이후 또다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삼성상용차는 국내 5대 재벌 기업이 대구에서 경영하는 유일한 대기업으로 자동차산업 육성차원에서 범시민적인 유치 운동을 벌인 끝에 지난 96년 8월 설립됐다.

삼성상용차는 그룹 내부에서 퇴출설이 확산되면서 직원들의 동요로 18일 오후부터 전면 조업이 중단됐다. 지난 1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직원들은 19일에도 조업을 중단한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며 위원장이 선출되는대로 조업 중단 계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10월초 발표된 부실 기업 퇴출기준에 삼성상용차가 포함된데다 퇴출대상에서 제외되더라도 대기업 계열사간 출자금지, 외자유치 노력 무산으로 자본금 잠식 상태인 삼성상용차가 조만간 파산할 수 있다며 삼성그룹측에 확실한 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비대위는 삼성그룹이 자본금 잠식상태인 상용차를 퇴출시키기 위해 정부의 부실기업 퇴출기준을 적극적으로 적용할지 모른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현재의 경영난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기간이 긴 업종의 특성과 공장건설 중단 파동.IMF사태 등 열악한 외부 환경에 의한 것"이라며 "외부의 지원이 조금만 있다면 얼마든지 회생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상용차는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올해 2만5천여대, 내년 3만6천여대를 생산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기술 제휴국인 일본에까지 트럭을 수출하고 있는 상용차는 수출대상국이 현재 70개국에서 연말이면 100여개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측은 다음주쯤 삼성상용차 퇴출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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