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여자보다 강하다'아쉽게도 결혼-출산-은퇴가 상당수 여성선수들이 밟는 코스이지만 시드니올림픽 출전선수들 중에는 자녀양육과 선수생활 모두에서 금메달을 따낸 '어머니' 선수들이 적지 않다.
체력에서는 젊은 '처녀'들에 비해 떨어질지 몰라도 '어머니'들은 역경을 이겨내는 정신력에서는 한수 위이기 때문.
27일 육상 여자 400m허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이리나 프리발로바(31.러시아)는 열두살 난 아들을 둔 어머니다.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가정과 트랙을 오가며 힘겨운 선수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해 훈련도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올림픽 출전은 고사하고 정상적인 생활조차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프리발로바는 아킬레스건이식수술을 받은 뒤 혹독한 재활훈련끝에 이날 기적처럼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아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어머니가 됐다.1년간 필드를 떠났다 불혹의 나이에 여자 원반던지기 금메달을 딴 엘리나 즈베레바(40.벨로루스)도 열세살 난 딸을 키우는 억척 어머니.
92년 금지약물 사용이라는 불명예를 지고 이대로 은퇴할 수 없다는 강인한 집념은 역시 '어머니의 힘'이었다.
31세의 적지 않은 나이로 패기만만한 젊은 '처녀'들을 꺾고 여자 100m 허들에서 깜짝 우승을 일궈낸 올가 시시기나(카자흐스탄)도 어머니가 되면서 재기의 칼날을 벼르는데 성공한 케이스.
'돌아온 신궁' 김수녕(29.예천군청)도 1남1녀의 어머니.
은퇴 후 6년만에 다시 활을 잡아 이번 대회 양궁 여자단체전에서 개인 통산 네번째 금메달을 따낸 김수녕이 경기를 마치고 한 첫마디가 "지원아, 정훈아, 엄마가 금메달 땄어"였을 만큼 그의 '자녀사랑'은 남다르다.
보통의 어머니처럼 김수녕 또한 그렇게 아끼는 자녀들을 좀더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삶에 도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고 결국 자식들에게 일생일대의 선물을 해줬다.
아들 하나를 둔 여자핸드볼팀의 플레이메이커 오성옥(28.일본 이즈미) 또한 은퇴를 이번 대회로 미루면서까지 4년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씻겠다고 나섰지만 준결승전에서 패배, 안타까움을 샀다.
이들처럼 훌륭한 성적으로 입상한 선수들 뿐 아니라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고국에서 응원하고 있을 아들, 딸들을 생각하며 끝까지 '모성의 투혼'을 바친 '어머니'들의 선전이 눈부시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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