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청결을 가장 잘 지키는 사람들은 네덜란드인이라고 한다. 프랑스의 극작가 쿨토리가 헤이그를 다녀와 혀를 내둘렀다는 일화가 있다. '이들이 침을 뱉으려면 기차를 타고 시골까지 달려가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다소 과장됐다고 하더라도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볼 때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옛 선조들도 '하천이 더러워지면 반드시 응보(應報)가 따를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얼마 전에는 '한국땅에서 매일 1종 이상의 생물이 사라진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10만여 종으로 추산되는 우리나라 생물들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그 원인이 고도의 산업화, 환경 오염과 파괴에 있다면 지구 생태계의 최종 소비자인 인간의 무절제는 자연 개발과 보호 사이의 갈등에서도 반드시 자제돼야할 문제들이 너무나 많다.
▲환경오염물질의 영향으로 북극곰들이 양성화(兩性化)하고 있다는 외신이 보인다. 북극해 스발바르섬의 생태계를 조사 중인 '스발바르 과학 포럼'은 이 섬의 북극곰 3천여 마리 가운데 1%가 넘는 40 마리에서 암·수 생식기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포럼은 또 북극의 갈매기에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생태계 파괴를 크게 우려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환경오염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이 북극곰의 내분비 체계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이다. PCB는 전자제품에 사용되던 화학약품으로 금지된지 오래지만 많은 양이 생태계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직접 사용한 적도 없는 이 섬에 유럽 등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PCB를 옮겼기 때문이라면 우리도 같은 우려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선조들은 풍수지리(風水地理)의 오묘한 생태학적 이치로 백두대간의 산맥들을 보전했고, 모든 생물의 종자를 목숨보다 귀하게 여겼다. 이 얼마나 소중한 생태학적 환경 보존 대책인가. 신생대 제4기에 살고 있는 우리가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멸종해 화석으로 남은 중생대 공룡의 신세와 다를 바 없게 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정말 지나친 비약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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