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싸우면서 큰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걸핏하면 또래 아이들을 때려 말썽을 일으키거나 반대로 늘 맞고만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혹시 난폭한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 "자꾸 맞다가 소심한 아이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기 마련. 요즘엔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폭력성향이 높아지고 있어 부모들의 걱정이 더해지고 있다.
그러니 주의하자. 때리는 아이의 부모가 "내 아이는 적어도 맞고 다니지는 않는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간 문제가 생긴다고 전문가들은 환기한다. 아이가 은연중에 폭력 사용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 반면 맞고 온 아이에게 "바보같이 맞고 다니느냐"는 식으로 말하면 아이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
따라서 때리는 아이나 맞는 아이 모두 문제 해결 능력이 미숙하고 공격적인 환경에서 자라며 자긍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 점에 유의토록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부모가 싸우면서 폭력을 사용하는 공격적인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는 본인의 기질에 따라 성격이 양극단으로 치우치게 돼 무조건 폭력을 쓰거나 힘센 사람 앞에서 비굴해지는 소심한 사람이 되기 쉽다. 아이에게 자긍심이 부족하게 되면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껴 폭력을 사용해서라도 주변의 관심을 끌려고 하거나, 맞아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용기를 갖지 못하게 된다.
신완수 교수(대구가톨릭대 아동학과)는 "부모의 민주적인 양육 태도가 무엇 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아이의 입장을 받아 들이기 힘든 경우이더라도, 그 세계를 이해하고 입장을 수용하면서 지적할 것은 지적하는 훈육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또 아이의 공격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이 아이의 행동모델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아이에 대한 신체적 처벌은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그 외에는 긍정적인 훈육 방법을 써야한다. TV 폭력 장면의 시청을 제한하고, 폭력장면에 노출될 경우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아이에게 분명히 주지시켜야 한다. 아이가 친구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려고 할 땐, "장난감을 바꿔 놀자고 해보면 어떻겠니?" 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폭력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한 방법.
자주 맞고 다니는 아이 중에는 친구가 없는 외톨이가 많으므로, 또래들을 집으로 데려오게 해 음식을 만들어 주는 등 부모가 친구를 사귀는데 도움을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렇게 해도 때리는 아이나 맞는 아이 모두 정도가 심해지면, 문제가 커지기 전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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