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고온현상과 초여름 가뭄, 집중호우 빈발로 인한 기상이변이 수년째 계속되면서 매미와 잠자리가 늘어나고 제비와 모기는 줄어드는 등 생태계가 기형적으로 변화, 관련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매미, 잠자리는 예년 7월 말에서 8월 중순에 많이 발견됐으나 2~3년전부터 6월말에 나타나 발생시기가 한달 가량 빨라졌다. 또 이들 곤충은 특정지역에서 무더기로 발생하는 이전에 없던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 여름 경우 매미는 경북 고령군 다산면 등지에서 집단 서식처가 발견됐다. 매미는 특히 야산 근처의 주택가뿐만 아니라 도심의 아파트단지까지 날아들어 시민들의 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잠자리는 경주 보문단지와 금호강변에서 집단 서식처가 발견됐고 하천과 저수지에 인접한 주택가에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제비는 강남갔다 돌아오는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구 도심에서 목격되는 제비는 올해 예년의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
모기도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줄어들 정도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곤충, 조류의 생태 변화는 곳곳에서 피해를 낳고 있다. 포항제철과 대구 제3공단에서는 잠자리 수천마리가 날아들어 직원들이 걸어다니지 못할 정도가 돼 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또 구미 금호산에서는 아열대성 곤충인 대벌레 떼가 나타나 산림을 훼손했고 청도와 밀양에서는 1천여마리의 백로가 나타나 벼농사를 망치고 있다.
생물학자들은 매미, 잠자리를 잡아먹는 제비가 줄면서 이들 곤충이 늘어나고, 잠자리의 증가로 모기가 줄어드는 등 먹이사슬이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경북대 생물학과 박희천 교수는 "곤충과 조류의 이상 조짐은 생태계 파괴를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균형잡힌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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