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구, '찜통더위' 오명 벗었다

입력 2000-08-05 14:43:00

'찜통더위'의 대명사였던 대구가 도심의 녹지공간확대등으로 도시전체의 기온이 떨어지는 '환경도시'로 변모한 건 퍽 고무적이다.

이같은 결과는 대구의 여름철 기온변화추세를 연구 분석한 계명대 환경공학부 교수팀(김수봉.김해동)에 의해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를 보면 90년까지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높았으나 97~99년까지는 오히려 1도나 내린반면 타도시는 오히려 올라가는 역전현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가 '환경도시'로의 괄목할만한 변혁을 이룬 것으로 크게 평가할만하다다. 이같은 원인은 대구시가 97년부터 99년까지 '아름다운 환경도시'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녹지공간을 대폭 넓혔기 때문이다. 대구의 녹지율은 94년 11.28%에서 지난해 15.14%로 약 4.83%포인트 높인 것으로 나타나 기온변화의 동기가 바로 도심녹지공간확대에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로 확인된 셈이다. 계대 교수팀은 녹지율이 10% 증가할때마다 기온은 0.9씩 내려간다고 지적한건 앞으로도 이 녹지공간을 얼마나 확대하느냐에 따라 쾌적한 환경도시로의 성공여부가 달려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가 이렇게 괄목할만한 환경변화를 가져오자 부산.울산등지에서 견학을 오기도 한다는건 대외적으로도 일단 '환경도시'로 인정받고 있는셈이다. 이는 결국 지방자치제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손꼽을수 있는것으로 평가할수 있는 것이다. 이런 도시의 환경변화가 가져오는 효과는 단순한 기온변화에만 그치는게 아니다. 30년생 나무한그루가 하루에 내뿜는 수분량이 4백ℓ로 에어컨 20시간을 가동하는 효과와 맞먹는다는 독일식물학자의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장기적으로봐도 엄청난 에너지 절약효과까지 가져다 준다는데 그 중요성이 있다. 게다가 수질개선과 함께 이런 쾌적한 환경조성은 미래 첨단산업의 생명인 기초를 확실히 다지는 경제적인 효과까지 거둔다는데 더큰 의의가 있다할수있다.

이런 의미에서 대구시의 환경시정은 결국 두뇌집단이 이룩할 정보화사회에 대비한 미래지향적인 자치시정을 능동적으로 펴온 결과의 소산으로 평가할만하다.

문제는 지금까지는 대구시가 중심이된 '환경조성패턴'을 시민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바뀌어져야 한다는데 있다. 이에는 후손에게 물려줄 쾌적한 환경은 내가 직접 만들겠다는 시민의식의 제고가 절실한 과제임을 강조하지 않을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대구시는 1차적인 성공에 그치지말고 좀더 멀리보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환경'과 '산업'이 함께 공존하는 그야말로 '미래선진도시'기반 확충에 더욱 노력해줄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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