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실시된 총재 및 부총재 경선 결과는 이회창 총재 등 주류 측의 당 장악력이 한층 강화됐음을 나타냈다.
우선 총재 투표에서 이 총재는 4천717표로 유효투표의 66.3%를 얻어 비주류 측의 김덕룡, 강삼재, 손학규 후보에 대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이 총재의 득표율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이며 특히 지난 98년 총재경선의 득표율 55.7%보다 10%이상 높았다.
김덕룡 후보는 지난 98년 경선 당시의 17.5%보다 많은 20.7%의 득표율로 선전함으로써 당내 비주류 리더로서의 위상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특히 인천과 전남.북, 강원 등에서 이 총재에게는 뒤졌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강 후보의 경우 부산.경남권에서 조차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나는 등 모두 9.3%를 얻은데 그쳐 '영남권 비주류의 리더'로 부상하는 데 실패한 셈이다. 3.6%를 얻은 손 후보는 출신지인 경기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극히 저조한 득표율을 보여 출마 자체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7명을 뽑은 부총재 경선에서도 주류 측 인사들이 선두그룹을 형성함으로써 이 총재의 친정 체제를 굳히게 됐다. 또한 당선자들중 이부영 후보를 제외하곤 부산.경남 4명, 대구.경북 2명 등 6명 모두가 영남권 출신이란 점에서 한나라당이 영남 정당임을 거듭 확인시켜준 셈이다.
당초 1위가 예상됐던 박근혜 부총재는 최병렬 부총재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이와 관련, 이 총재 측이 박 부총재를 집중 견제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경북만 해도 투표 전날 대의원들에게 지역출신보다는 주류 측 후보들을 지원하라는 중앙당의 '지시'가 내려졌다는 소문도 들렸다.
최 후보는 수도권과 출신지인 경남 등지에서의 강세에 힘입어 14.0%를 득표했고 이부영, 하순봉 후보도 3, 4위를 차지했다.
지역출신들 중에선 박 부총재가 11.8%로 2위를 한 반면 강재섭 의원은 지역에선 강세를 보였으나 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열세, 8.8%로 당초 기대치보다 낮은 5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상득 후보는 선전했음에도 960표(7.4%)로 7위인 김진재 후보에게 38표 뒤져 고배를 마셨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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