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산불 지리산 삼신봉-생태회복 빠른 속도 진행

입력 2000-05-27 14:21:00

【진주】대형 산불이 났던 지리산 삼신봉 일대 나무에 새순이 돋고 산죽과 싸리가 다시 번식하는 등 지리산이 되살아 나고 있다.

경상대학교 김종갑교수(산림과학부)팀에 따르면 지난 97년 10월 23시간만에 진화된 대형산불이 발생해 조림사업을 않고 자연상태로 방치했는데도 신갈나무, 단풍나무 등 활엽수림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것.

특히 김교수팀이 산불이 발생한 이듬해인 98년 5월 현지답사때 땅속깊이 5cm 사이에 1천500여㎤당 지렁이 등 작은동물 등 미생물 개체수가 2만5천342개로 불길이 닿지않은 인근지역의 3만7천350개에 32% 낮게 땅이 척박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5월과 올해 5월 2,3차 현장답사 때 신갈나무 윗가지에 잎이 돋고 단풍나무는 뿌리가 살아 밑동 주변으로 새순이 나고 두릅, 싸리, 산죽 등도 새순이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삼신봉에서 세석쪽으로 200m 떨어진 능선에 금낭화가 군락을 이루는 등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음이 확인됐다.

김교수는 "산불이 난 지역에 생명력이 강한 신갈나무 등 활엽수림이 넓게 분포해 조림을 하지 않았는데도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는것 같다"며 "산불이 난 인근지역의 식생이 다양해 꽃씨가 날려 산딸기 등 초본식물도 번식하고 있는것이 확인됐다"고 밝힌다.-林永浩기자 limy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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