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대세론 굳히기

입력 2000-05-22 15:17:00

총재.부총재와 원내총무 및 국회의장.부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한나라당 경선 레이스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본격 경선 열기의 신호탄은 23일 로 예정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차기 총재 경선 출마 선언. 이미 강삼재, 김덕룡, 손학규 당선자 등이 총재 경선출마를 선언하고 물밑 대의원 접촉에 나서고 있으나 총재 선출 열기는 이 총재의 공식 출마선언 이후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 총재는 23일 출마를 선언하고 25일 후보등록을 마친 뒤 31일 전당대회까지 당무에서 손을 떼고 경선 경쟁에 돌입한다.

총재 경선에서의 각 후보 측 핵심 쟁점은 "누가 차기 정권을 탈환할 수 있느냐"로 요약된다. 이 총재 측 주류진영은 "이회창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자신하고 있다.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이 보여주는 이 총재 지지열기를 위시 전국 대의원들의 "차기 정권은 이 총재만이 찾아 올 수 있다"는 대세론이 확고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주류 후보들은 "이 총재로는 차기 정권을 탈환하지 못한다"는 논리를 확산시키는 데 열을 올린다. 16대 총선 결과를 볼 때 "영남권을 제외하면 한나라당의 실질적인 패배"라며 "반 김대중의 반사이익을 지지로 인식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시작, 지금까지 보여준 이 총재의 행보는 리더십의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며 "1인 지배 사당화를 막자"고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열중이다.

총재 경선열기에 못지않게 대구.경북 출신 강재섭, 박근혜, 이상득 의원을 비롯 현재 12~14명선에 이르는 부총재 후보군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예상되는 지역구도에도 불구 대구나 부산, 경남 후보들의 절충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후보자중 절반 가까이는 낙선이 불가피한 형편. 누가 최고득표를 차지하느냐는 게 초미의 관심사로 이 총재 측 주류들도 향후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최고득표자의 예측에 열심이다.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표면상 거론하는 이는 드물지만 총재 후보와의 연대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 후 치러질 원내총무 경선은 부총재 출마에서 총무 출마로 선회한 주류 측 신경식 의원의 존재가 변수다.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도 4~5대1의 경쟁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의장을 희망하는 정창화 의원의 선전이 관심거리다.

徐泳瓘기자 seo123@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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