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지구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세계화'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요즈음,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는 낯익은 말이다. 하지만 지난 한 세기동안 우리 것, 우리 고유의 문화를 거의 무조건적으로 홀대하고 대신 서구문명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데 혈안이 되어온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위의 명제는 생각처럼 큰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듯 하다.
어찌보면 그것은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서구 문물 앞에 우리의 전통이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고 있으며,세계화 곧 서구화라는 등식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유효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행스럽게도 70년대 중반 이후 우리 전통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조금씩 일기 시작하여,이제는 우리 차를 마신다든지 판소리를 즐기거나 우리 전통의술에 관심을 갖는 등의 행위가 더 이상 고루하거나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양·한방 의료 일원화나 최근의 영어·제2외국어 사용여부를 둘러싼 논쟁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듯이 이미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서구지향주의는 우리 것을 소중히 계승·발전시키자는 어떠한 노력도 속좁은 국수주의로 매도하거나 심지어 가치없는 일로 업수이 여기기 일쑤였다.
물론 서구문물의 수용 자체를 비판하려는 건 아니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만 여과없는 수용이나 모방만으로는 서양을 따라잡을 수 없고 기껏해야 그들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닐 수 있을 뿐이다. 이에 비하면 우리만의 것,우리의 독창적인 것을 세계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은 훨씬 쉽다. 국민적인 관심과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가능성있는 부분이 무한하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이젠 서둘러야 한다. 한 예로 우리의 침과 뜸, 그리고 한약이 대체의학이란 이름으로 이미 우리나라에 역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송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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