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과 두계 이병도를 비롯한 몇몇 학자와 향토사학자들이 한성백제(BC 18~AD 475) 도읍인 하남위례성터라고 끊임없이 제기한 경기 하남시 교산동 일대에 대한 1차 발굴결과 기대했던 백제 유적 대신 신라말기 이전으로는 시기가 올라가기 힘든 대형 관청터를 비롯한 유적과 유물이 확인됐다.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원장 장경호)이 21일 발표한 1차 발표 조사결과에 따르면 나말여초에서 조선후기에 걸쳐 축조·사용된 ㄷ자형 대형건물 유구를 비롯 토루와 요지 등 부속 시설들을 확인했다. 이 대형건물터는 남북50m, 동서 65m 규모로 최소 2∼4회에 걸쳐 중복 축조되었음이 밝혀졌다.
출토유물은 기와류를 포함해 토기류, 자기류, 철제품 등 다양한데 가장 많이 출토된 기와류로는 연꽃무늬나 귀면(鬼面) 무늬 등을 새긴 막새기와와 다양한 문양의 평기와가 있으며 잡상(雜像) 등 특수기와도 일부 확인됐다.
특히 이 유적의 윗부분에서는 '廣州客舍'(광주객사), '廣州'(광주), '廣'(광), '官'(관), '◎達伯士'(◎달백사) 등의 글자가 적힌 기와가 출토돼 이 유적의 성격과사용시기 등을 규명하는데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기류로는 나말여초의 주름무늬병, 평저병, 파상문토기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려시대∼조선전기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상에 노출된 상층유구에 한정됐고 하층유구에 대해서는 극히 부분적인 범위에서만 실시되었으므로 백제유적의 존재 여부는 최하층의 건물유적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가 완료된 이후에야 규명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굴단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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