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전력난으로 주민들의 생활은 물론 경제 전반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전력부족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에서는 올들어 일부 기간산업체도 제대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할 만큼 전력난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리가 방송 등에서 출연해 공개적으로 전력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할 정도다. 실례로 최근 북한중앙방송에 출연한 철도성 수송지휘국의 김재순 부국장은 "애로와 난관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우선 전기문제가 풀리지 않아 전기기관차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과 각 산업체는 전력증산과 전기절약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상당수의 공장에서는 자체적으로 발전소를 만들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종전에 전기로 돌리던 기계를 인력에 의존하고 있다.
황해남도 안악군 엄곳협동조합의 경우 벼겨를 태워 얻은 가스로 전기를 생산, 선반 등 공작기계를 돌려 호미와 낫 등 농기구를 만든다.
평양신발공장과 강원도 원산신발공장 등 신발공업관리국 산하 각 공장과 황해남도 연안군 영예군인 수지일용품 공장 등에서는 전기재봉틀 옆에 자전거 바퀴를 달아놓고 전기가 끊길 때마다 자전거 바퀴를 손으로 돌려 작업을 한다.
북한 최대의 전기기관차공장인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은 올해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선반을 돌리는 족답(足踏)식 장비를 개발, 기관차 정비에 필요한 부속을 가공하고 있다.
98년부터 본격화된 발전능력 5~30㎾의 소형발전소 건설도 올들어서도 계속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건설된 소형발전소는 총 6천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많은 당원들이 하던 일을 뒤로 하고 화력발전소의 기본연료인 석탄증산을 위해 각지 탄광으로 떠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력사용이 일정량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전력공급을 차단하는 전류제한기를 각 가정에 공급하며 절전을 독려하고 있다.
한편 북한의 전력난은 산림의 황폐화로 갈수기에는 하천유지수가 부족해 수력발전소의 발전이 어려운데다, 화력발전소마저도 연료난으로 가동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현재의 전력난이 미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방해와 경수로 건설공사 지연 때문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宋回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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