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광인 박모(회사원·37)씨는 이제 더 이상 만화방을 기웃거리지 않는다. 대신 그는 얼마전 초고속 인터넷망에 가입했다. "가끔 퀴퀴한 종이냄새와 침 묻혀가며 보는 만화책이 그립다. 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면 거의 공짜로 사운드와 애니메이션이 가미된 만화를 골라가며 볼 수 있는데 만화방엔 왜 가느냐"고 박씨는 반문한다.
만화책을 스캔해서 그림파일로 제공하는 인터넷만화가 나온지는 오래된 일. 그러나 올들어 만화웹진 10여종이 신설되면서 인터넷만화도 바뀌고있다. 음성더빙과 동영상이 첨부된 신종 만화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스타일리스트라는 전문직종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만화의 멀티미디어화=인터넷 만화방송국인 애니비에스(www.anibs.co.kr)는 일반 만화에도 말발굽소리등 효과음을 넣었다. 정용민의 '시공비전'에선 말하는 인물의 입이 달싹거리는가 하면 눈까지 깜박거려 생동감을 살렸다. 그러나 클럽와우(www.clubwow.com)의 만화는 만화라기보다 차라리 애니메이션에 더 가깝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대사, 자연스러운 화면 움직임 등은 만화를 보고 있는지조차 혼란스럽다. 손소정 원작의 '피쉬'는 무비디랙터(김상희)까지 두고 있을 정도. 만화웹진 '해킹'을 운영하는 d3c(www.d3c.com)의 정광섭 과장은 "음성더빙은 투자에 비해 아직까지 효과가 미미하다. 그러나 인터넷만화는 종이만화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분명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직종 스타일리스트=만화주인공의 의상과 스타일을 디자인하는 캐릭터 스타일리스트가 전문직종으로 부상했다. 시각적 효과를 강조하는 신세대 취향에 맞추기 위해서다. 만화제작과 캐릭터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점도 있다. 아이코믹스(www.icomics.co.kr)의 연재만화 '노는 날'(김준범 작)이 대표적. 애니비에스에선 사이버모델 '아나'의 패션 코디 코너를 두고 있다. 독자가 직접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혀보고 점수를 매긴 후 인기가 높은 의상은 직접 제작할 계획이다.
◇수익구조의 다변화=대부분 만화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을 판매한다. 이코믹스(www.ecomics.co.kr)에선 캐릭터 티셔츠를, 아이코믹스에선 신간·중고만화를 소비자가의 20∼40% 가격으로 내놓는다. 애니비에스는 멀티미디어 만화와 캐릭터등 콘텐츠 자체를 대여하기도 한다.
◇어떻게 즐기나=완전 유료 사이트는 거의 없다.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회원가입은 무료. 사이트에 접속, 회원가입을 하면 바로 만화를 볼 수 있다. d3c닷컴에선 현재 모든 서비스가 개방되어 있다. 인터넷 그래픽 기술의 하나인 플래시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용량을 대폭 줄였다고는 하나 일반 모뎀 사용자들이 즐기기엔 아직까지는 동영상이 부담스럽다. -朴云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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