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고유가 대응전략

입력 2000-03-13 14:36:00

원-달러 환율 하락, 유가 상승이 경기 부침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지역 기업들의 수출 및 내수 시장에서의 대응전략은 구멍가게 수준을 못벗어 나고 있다.

기업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할 조합.경제단체 등 유관기관들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데 역부족이어서 영세한 기업들의 생산과 수출량 조절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구에서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중견 직물 수출업체인 ㅇ사. 최고경영자는 최근 환율과 유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렵기는 한데 구체적으로 애로사항이 무엇인지는 몇개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분명히 피해가 예상되지만 환율과 유가가 어느 정도 선이면 손익이 얼마라는 계산이 안돼 있다는 것이다.

지역 섬유업계에서는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ㄱ기업의 수출담당 실무자는 현 유가가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예상 피해는 산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섬유관련 조합 관계자는 "기업들이 올해 수출 목표를 정하면서 장기적인 환율이나 유가를 전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조합도 정부의 발표를 참고해 경기 예측을 하기 때문에 변동 사항이 클 때는 역부족이다"고 실토했다.

섬유 뿐만 아니라 안경테 제조업계도 마찬가지. 대부분 영세한 업체들이어서 자체 경기 예측은 못한채 조합의 정보 제공에 의존하고 있으나 이나마 활용이 잘 안되고 있다.

여기다 조합이나 상의의 도움을 제대로 못받는 업체들은 인터넷을 통한 무역 정보 활용이나 전자상거래 등도 준비를 못하고 있어 대책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崔正岩.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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