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진의 스포츠 과학-고지대훈련장

입력 2000-03-08 14:48:00

고지훈련은 마라톤선수를 비롯한 장거리종목은 물론 구기운동선수들의 심폐기능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국은 고지훈련장의 건설과 이용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중국경우 1973년 해발 1,900m높이에 위치한 운남성 곤명시 고지훈련장건립을 비롯, 8개의 고지훈련장을 갖고 있다. 특히 곤명 고지훈련장은 잔디축구장 10면과 400m 육상트랙 2개, 실내체육관 2동은 물론 별도로 실내수영장과 크로스컨트리를 포함한 육상전용훈련장 등을 보유하고 마군단을 비롯, 육상·수영계의 세계적 선수를 배출한 바 있다. 유럽은 스위스와 프랑스의 알프스지방·불가리아·스페인 등 산악지대에 첨단과학시설을 갖춘 육상트랙과 실내수영장 등을 포함한 고지훈련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세계적 마라톤선수들은 중요경기에 대비, 고지훈련장을 찾고 있다.

국내경우 1993년 중국과 케냐선수들의 성적에 자극받아 마라톤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고지훈련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외국고지훈련장을 이용한 바 있다.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황영조를 비롯한 남녀 국가대표팀은 중국의 곤명고지훈련장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였다. 그후 국내 육상계에서도 고지훈련장 건립에 관심을 가졌으나 산 악지대의 높이가 낮는 등 적절한 후보지를 못찾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높이(약 1,400m)는 미흡하지만 기후조건 등 특수한 영향으로 현저한 산소부족현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태백시 함백산에 고지훈련장을 건립했다. 여러가지 입지조건 등을 분석한 결과 그런대로 장거리육상선수들의 훈련장으로 활용가치가 인정되면서 육상트랙과 선수숙소를 건설하여 최근 국내의 많은 육상선수들이 전지훈련장으로 쓰고 있다.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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