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우리 인체를 괴롭히는 가장 흔한 질병이다. 특히 중년 이후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공격하는 대표적 질병으로 어떤 때는 약국에 들러 진통제를 사먹으면 가라앉지만 어떤 경우는 몇날 며칠을 끌며 좀처럼 차도를 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두통은 그 원인과 형태가 다양하므로 치료도 적절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성 두통
특별한 이유 없이 수년간 지속되는 두통으로 CT(컴퓨터단층)나 MRI(자기공명 영상장치), 뇌전산화단층 촬영을 해 봐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대개 '신경성'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는 데 한번 생긴 두통은 하루 4시간 이상, 한달에 보름이상 간다. 이런 만성 두통은 이약, 저약을 사 먹을 것이 아니라 전문의 진단을 바탕으로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긴장성 두통
스트레스·걱정·불안 등이 쌓이면 머리 전체나 앞 또는 뒤쪽이 조이는 듯 아프다. 뒷목이 뻐근하며 모자를 눌러 쓰거나 띠를 두른듯 아프고 소화도 잘 안되며 식욕부진과 우울증까지 동반된다.
대개 신경질적이거나 소심하고 비활동적이며 내성적인 사람에서 여러가지 심리적 부담이 가해져 생긴다. 일단 전문의에 의해 "뇌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내려지면 생활습관이나 성격, 주변 환경 등을 바꿔 가며 생활하고 두통약도 겸하면 좋다▨군발성 두통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별 다른 이유없이 갑자기 한쪽 머리에 심한 통증이 생겨 수일~수주일씩 고생하다가 씻은듯이 통증이 사라진다. 수주일~수개월 괜찮다가 갑자기 재발한다. 눈 충혈과 함께 눈물·콧물이 나며 코가 막히기도 한다. 한쪽 눈이나 한쪽 관자놀이 주변에서만 생기고 방치할 경우 30분~2시간 정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며 밤중에 여러번 또는 수일에 걸쳐 한번씩 증상이 생긴다.
뇌 안 자율신경계 기능이상 때문에 생기지만 유전적 또는 가족력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로 청장년층에서 발생하며 대부분은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편두통
30, 40대 여성에서 잘 생기며 한쪽 관자놀이 주변에 집중적으로 욱씬욱씬 쑤시거나 망치로 치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수시간 이상 지속되며 심한 통증과 함께 메스꺼움·구토·피로·전신 쇠약감 등을 동반, 일상생활은 물론 직장생활에도 부담을 느끼게 된다.
전조 증상으로 눈앞에 번뜩이는 섬광이나 지그재그선이 보이고 물체가 어둡고 흐리며 겹쳐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언어장애와 함께 손·팔·얼굴·턱·입을 바늘 같은 것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다. 경우에 따라선 식욕부진을 호소하고 번쩍이는 물체나 시끄러운 소리를 싫어하는 등 예민하고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다.
40대에서 잘 생기며 나이가 들수록 통증 발작의 정도와 횟수가 줄어든다. 대개 1, 2개월에 한번 정도 증상이 나타나지만 때로는 1주일에 여러번 발작이 생긴다. 편두통은 신경성이나 긴장성 투통에 사용하는 진통제로는 잘 듣지 않으며 재발성이 강하고 유전적인 소인도 있다.
이런 다양한 형태의 두통들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적절한 투약을 해야 말끔히 떨칠 수 있다. (도움말:대구효성가톨릭대병원 신경과 이동국 교수·650-4261)
■한방에선
한의학에서는 두통을 신경성과 비신경성으로 나눈다. 신경성은 즐거움·분노·우울·슬픔·집착·두려움·놀램 등의 7가지 감정의 치우침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봐 '칠정(七情)에 의한 두통'이라고 한다.
비신경성은 감기로 인한 두통 등 외부적인 요인(바깥 기운)에 의한 것으로 '외감(外感)두통'이라고 한다. 내부적으론 소화기능 장애로 인한 담습(痰濕), 담탁(痰濁)두통이 있다. 몸이 아주 허약한 사람이 만성두통에 시달리는 경우는 기허(氣虛)·혈허(血虛)두통이다.
하지만 두통의 발생 원인에 의한 분류 보다는 통증을 없애는 데 치중한다. 한의학에선 어떤 신체 질환에서 비롯된 두통이 아닌 경우는 침술과 함께 뇌신경을 맑게 하고, 심장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약물을 10~15일간 쓰면 치료가 가능하다. 수년~수십년된 만성 두통도 한달 이내에 말끔히 없앨 수도 있다·(도움말:진한의원 이동화 원장 741-0474)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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