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을 아무리해도 계속되는 입냄새. 밀폐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겨울엔 행동을 더욱 난감스럽게 한다.
이렇듯 자연스런 생활을 방해하는 입냄새는 음식물 찌꺼기에서 비롯된 단백질이 입속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휘발성 황(黃)이다.
따라서 입냄새 척결은 입안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양치질을 자주하는 등 구강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습관으로 뜻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양치질을 자주해도 입냄새가 난다면 혓바닥을 잘 살펴봐야 한다. 미각을 담당하는 미뢰라는 돌기모양의 혓바닥 구조물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여 부패,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치때는 혓바닥도 서너 차례 이상 충분히 닦아 줘야 한다. 혓바닥솔로 혓바닥을 긁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혀 뒷부분을 특히 신경 써 닦아야 한다. 혀를 앞으로 충분히 내밀거나 손가락으로 잡아당긴 뒤 닦으면 구역질이 나지 않는다. 평소 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는 것도 구취 탈피의 지혜다.
파·마늘·양파·겨자·달걀·육류 등은 입냄새를 유발하는 반면 채소나 과일은 입 속을 깨끗이 해주는 섬유질이 많아 입냄새 예방효과가 있다.
입냄새 정도는 장비를 갖춘 병원에서 타액분비검사와 할리메타검사로 알아볼 수 있다.
타액분비검사는 침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지를 알아보는 것. 침이 적게 분비되면 입속 음식물을 씻어내 주지 못해 입냄새가 생긴다. 아침 공복에 입냄새가 심한 사람은 자는 도중 구강내에서 침 분비량이 줄어 냄새가 나는 것으로 물을 많이 마시면 좋아진다.
할리메타검사는 입안 공기에서 휘발성 황의 농도를 직접 측정하는 것으로 황 농도가 높으면 음식물 찌꺼기에 의해 냄새가 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입냄새는 대부분 치과질환 때문에 생기는 데 혀 전용 솔이나 염화아연 등 황 제거용 치료제로 없앨 수 있다. 치간칫솔과 치실도 입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치과 문제가 별로 없는데도 입냄새가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와 내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축농증과 편도선염도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위·간·폐 등 내부 장기에 질환이 있는 경우도 입냄새가 생긴다. 당뇨환자에서는 아세톤, 신부전증 환자에서는 생선 썩는 냄새,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위산이 식도를 거슬러 올라오는 위식도 역류도 입냄새를 유발하는 흔한 내과질환이다.
위에서 신물이 자주 올라오는 사람은 금연하고 식도와 위장을 연결하는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드는 대표적 원인인 오렌지주스나 초콜릿, 커피 등 카페인 함유 음식을 피해야 한다.
(도움말:경북대병원 구강내과 기우천 교수)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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