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맞아 다시 모이자

입력 2000-02-02 12:02:00

총선에서 이익단체 선거운동 찬반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그동안 IMF사태로 시들했던 상조회, 동창회, 동갑회, 향우회 등 각종 친목단체들의 결성이 잇따르는가 하면 거의 해체위기에 놓였던 단체들까지 모임이 재결성 되는 등 선거바람을 타고 있다.

지금까지 대다수 친목단체들이 경제난으로 회원들의 실직사태가 줄을 잇고, 급여까지 대폭 깎이는 바람에 회비로 충당되는 기금이 거덜나 모임자체가 유명무실해 지는 등 존폐위기에 내 몰렸었다.

그러나 총선을 약 70일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 친목단체들은 설날과 정월대보름 사이에 맞춰 정기총회를 다시 열고 조직 재정비를 내세워 대대적인 모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실상 모임이 해체된 일부 친목단체에서는 혈연.지연.학연 등을 따져 이와 관련이 있는 총선 출마예상자들과 연계해 총선용 모임단체로의 재구성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주지역에는 지난달 말 쥐띠생 모임이 모음식점에서 회를 결성했고 모고교 총동창회도 11일 모임을 예정하는등 계모임이나 화수회등이 관변 단체 보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이같은 모임이 100여개에 이르고 있다.

청도지역의 경우도 모 면의 경우 전체 3천여가구중 특정 성씨가 2천여가구에 이르자 다른 성씨들이 파성계를 만들어 단합하는등 모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 또 기존 친목단체의 경우 그동안 운영상 어려움으로 회원들이 회장.총무 등의 임원직 맡기를 꺼려 왔던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총선을 앞두고 임원들을 호선 및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선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번 총선출마 예상자들도 현재까지 선거구 획정 등 선거법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앞으로 촉박한 선거일정에 쫓겨 선거운동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아래 이들 친목단체 구성을 주도 하거나 선을 달고 있다.

게다가 이들 가운데 일부는 벌써부터 적게는 5~7군데, 많게는 8~10군데의 친목단체에 적을 두고 회원들을 상대로'이번 공천에서 유력하다'는 식으로 소문을 퍼뜨리는 등 사전선거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친목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친목단체들이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정기총회를 갖는 것이 관례화 돼온 점과 이때 쯤 이면 각 정당들이 공천자를 확정할 것으로 보여져 총선을 겨냥한 각종 친목단체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崔奉國.金成祐.朴鏞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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